억만장자 아마르 보스, 회사 지분 MIT에 기부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세계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전문 브랜드 보스의 창업자인 아마르 보스(81) 박사가 모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회사 지분 대부분을 기부했다고 MIT 측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MIT는 주식을 양도할 수 없으며 경영에 참여할 수도 없다. 다만 해마다 현금 배당을 받을 뿐이다.MIT의 수전 호크필드 총장은 이날 “보스 박사가 MIT에 큰 선물을 했다”며 “그는 MIT 졸업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보스 박사는 192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인도 벵골 출신의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 식민 치하에서 벵골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혁명가로 여러 차례 수감된 바 있다. 그는 정치 박해를 피해 1920년대 콜카타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어린 아마르가 사업가 기질과 전자기기에 대한 관심을 처음 드러낸 것은 2차대전이 한창인 13세 때의 일이다. 집에서 또래들과 함께 장난감 기차와 라디오 수리 등으로 생계를 도운 것이다.펜실베이니아주 애빙턴 소재 애빙턴 고교를 졸업한 아마르는 MIT에 진학해 1950년대 초반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있는 필립스전자 연구소에서 1년을 보내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인도 뉴델리에서 1년 동안 유학했다. 이때 첫 부인 프레마를 만났다.다시 MIT로 건너가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마르는 모교에서 조교수로 강단에 섰다. 음향학 연구에 주력한 그는 콘서트 홀에서 듣는 것과 똑 같은 사운드를 재생해낼 수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발명하기에 이르렀다.보스 박사는 스피커 설계와 음향 처리 부문에서 중요한 몇몇 특허권을 갖고 있다. 이것이 지금도 보스 브랜드를 지탱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2001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모교에서 전자공학과 학생들을 가르쳐온 보스 박사는 2007년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가운데 순재산 18억 달러(약 1조9170억 달러)로 271위에 오른 뒤 2009년 명단에서 빠졌다 올해 순재산 10억 달러로 겨우 턱걸이해 리스트를 장식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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