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재혁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Marching J’에는 3일간 39만 명이 이벤트장을 찾아 약 4천만 엔을 모금했다.
‘Marching J’의 기획 의도는 단순하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의 활기를 사용하자”는 캐치프레이즈에서도 알 수 있듯 쟈니즈 소속 가수들은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재해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자는 마음을 이번 이벤트에 담았다. 전력의 대량 사용을 피하기 위해 행사는 노래, 공연이 아닌 토크쇼 위주로 진행됐고, 80년대 최고의 아이돌 콘도 마사히코가 그 무대의 스타트를 끊었다. 뒤이어 TOKIO, KinKi Kids, 아라시, 타키&츠바사, NEWS, 칸쟈니∞, KAT-TUN, Hey!Say!JUMP 등이 무대에 섰다. 프로모션 이벤트가 아닌 모금활동의 자리였기에 멤버가 모여 등장하기보다 각자 혹은 다른 그룹과 뒤섞여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SMAP의 나카이 마사히로는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무대에 나와 “여기 멋진 기무라군입니다. 대기실엔 꼬불꼬불 파마 고로도 있어요. 그리고 저도 있답니다”라고 말해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고, 오사카 솔로 콘서트를 앞두고 행사장을 찾은 NEWS의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이럴 때일 수록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재해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답게 쟈니즈사무소의 재해 지원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1년 운젠 화산이 분화했을 땐 소년대, 히카루겐지, SMAP 등이 1천만 엔의 의연금을 기부했고, 1995년 한신 대지진으로 열도가 다시 침울해졌을 땐 1997년 12월 J-Friends란 특별 유닛을 결성했다. J-Friends는 칸사이 출신 가수가 소속된 TOKIO, Kinki Kids, V6로 구성된 그룹으로 2003년 3월까지 5년 넘게 활동했다. 한 장의 미니앨범을 포함 총 여섯 장의 음반을 발해했고 모든 수익금을 코베시 교육위원회에 기부했다. 발매된 모든 앨범은 첫 등장 오리콘차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J-Friends는 가창력이 뛰어난 멤버가 많았던 덕에 해산 당시 팬들의 아우성도 많았다. 그리고 2004년 니가타현 지진 당시에도 쟈니즈사무소는 자선 야구대회, 전화 모금 ‘J-Fund’ 등을 실시 수익금을 재해지역에 기부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답게 쟈니즈사무소는 일본 열도에 작지 않은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 그리고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이들은 노래와 웃음을 놓지 않았다. 키타가와 사장은 “2012년 3월까지 연 1회 이상의 이벤트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쟈니즈가 이끄는 이번 행진에 일본의 밝은 내일을 기대해본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