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제작진이 말하는 새 커플의 선정 이유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즌 2는 말 그대로 예뻤다. 아직은 인생의 연륜은 논할 수 없는 아이돌의 가상결혼생활은 그들의 집처럼 아담하고 예뻤다. ‘고난과 역경’으로 점철된 결혼생활에서 서로 닮아가는 모습을 보였던 조권과 가인이 하차한 후는 더욱 그랬다. 닉쿤-빅토리아 커플과 서현-정용화 커플은 함께 서 있기만 해도 아름다운 비주얼을 보여줬고, 그들은 조심스럽고 천천히 서로에게 다가갔다. 그만큼 그들은 아이돌가수라는 정체성이 확실히 드러났고,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친구처럼 관계를 이어갔다. 반면 그룹 티아라의 함은정과 배우 이장우, 18년 째 친구사이인 박소현과 김원준 커플은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 법한 동네 같다. 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알고 보니 같은 학교 선후배인 함은정과 이장우, 막역한 사이인 박소현과 김원준은 캠퍼스 커플,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커플을 대변한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이돌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닉쿤과 빅토리아 부부도 조금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되었다. 제작진은 새 커플과 이제 가장 오래된 닉쿤과 빅토리아 커플에게 어떤 사이를 기대하는 것일까. 사람을 공유하는 커플 : 함은정과 이장우
캐릭터로 승부하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에서 아직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함은정과 예능 출연은 아이돌 수영대회가 전부였던 이장우 커플은 꼭 커플이어야 할 특징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우리 결혼했어요>의 제영재 PD는 “ <우리 결혼했어요>는 커플의 조합이 중요하다. 함은정과 이장우는 같은 학교, 같은 과 선후배 사이라는 것 이외에도 공통점이 많았다.”며 혈액형, 외동인 늦둥이인 점도 똑같다고 밝혔다. 비슷한 게 많은 캠퍼스 커플의 분위기를 노린 셈. 특히 캠퍼스 커플은 주변에 같은 사람을 알고 지내기 마련이다. 같은 범주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며 마치 청춘 드라마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 두 사람이 “너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좋은 커플이 될지, 싸우는 커플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듯. 한 번 쯤 생각해 본 커플 : 박소현과 김원준
제영재 PD는 두 사람의 조합을 “주위에 자주 보고 그런 사람들은 한번 씩 생각해 보지 않나. ‘만약 저 친구랑 사귀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성과 ‘그냥 친구’로 만나온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법한 일. 오랫동안 친구로 지낸 두 사람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서로의 모습에 설레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10년을 사귀어도 결혼하면 또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는 오래된 커플의 이야기처럼, 이들은 얼마나 서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될지 지켜볼만 하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폭 넓은 공감대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을 보는 솔로들이 다시 한 번 가까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젠 많이 친해진 커플 : 닉쿤과 빅토리아
스킨십이나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처음부터 너무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던 닉쿤과 빅토리아. 하지만 닉쿤과 빅토리아는 아직도 존댓말을 쓴다. 그래서인지 관계가 크게 진전하기보다는 조금씩 친밀도가 높아지는 느낌을 주는 듯 했다. 그러나 닉쿤 가족과의 만남과 여행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제영재 PD에 따르면 “둘이 많이 친해졌다. 시기적으로 연말 연초에 찍었던 것들이 방송되어서 미션을 함께 하며 친구 같은 모습이 더 많이 보였지만, 이제 둘 사이의 관계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아이돌 친구 같은 모습보다 타국에서 결혼한 커플의 이야기에 시청자가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기회다. 닉쿤과 빅토리아는 ‘비주얼 폭발’ 커플에서 나아가 좀 더 친밀해진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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