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환율로 물가잡아선 안돼…적정환율 유지돼야'

최중경 지경부장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3일 "납품단가를 후려쳐 단기성과를 높이고 성과금을 챙기려는 기업 관료(기업의 중간관리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환율로 물가를 잡아서는 안된다며 인위적 개입을 경계하면서도 적정환율 유지의 중요성은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부품소재의 납품단가가 기술과 경영혁신에 의하여 정당하게 인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퇴임을 몇 년 앞둔 기업 관료들이 단기성과를 내려고 부품업체들의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것은 모기업의 경쟁력도 크게 저해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납품단가를 낮추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품소재기업들이 경영혁신 등을 통하여 단가인하 영향을 흡수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품소재기업들이 단가인하 영향을 흡수하지 못하고 하자있는 저가,저품질의 부품소재를 납품하게 된다"면서 "결국은 대기업(혹은 모기업)의 최종 제품의 품질에 큰 하자가 생기게 되어, 최종제품의 국제경쟁력을 잃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최 장관은 질의응답시간에서는 "환율로 물가를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최 장관은 "환율이 낮아지는 경우,단기적으로 외견상 기업들의 수출이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고 문제없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사실은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재투자할 재원과 기술확보가 어려워져 환율이 낮아진 2∼3년 뒤에는 해외바이어의 새로운 주문에 대응하지 못하고 바이어는 이탈하게 된다"고 했다. 적정 환율의 유지는 기업의 생존과 일자리 창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최 장관은 "환율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대기업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일부 시각도 정리돼야 한다"면서 "적정환율 유지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일자리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와함께 "특정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아프라카, 중동, 중남미 등 시장다변화를 위한 산업협력 노력의 강화가 필요하다. 정부의 연구소도 아프리카 경제연구소, 아세안 경제연구소 등 지역경제연구소로 발전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경부도 그동안의 산업, 무역, 업종 등 "기능별· 업종별 조직"에서 "지역별 조직"도 추가하여 개편해가겠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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