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이번이 두 번째다. 조직력에서 앞섰던 민주당이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이어 4ㆍ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연이어 국민참여당에 무릎을 꿇었다.김해을 단일후보로 이봉수 참여당 후보가 확정되자 민주당 한 의원은 "또 유시민이야. 거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민주당에겐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민주당의 당세만 비교하더라도 참여당 당원 400여명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소속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41명의 국회의원을 김해에 집결시키며 대대적인 세몰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셈이다.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승리의 원인으로 유 대표의 헌신과 고정 팬들의 열성을 꼽았다. 전국에 방사능비가 내리던 지난 7일 유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창원터널 앞에서 퇴근 인사를 한 장면이 트위터와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 도화선이 된 것. 주말 여론조사를 앞두고 서울과 경기, 대구 등 전국에서 당원 400~500명이 집결했다. 자비로 김해로 내려온 이들은 노란색 옷과 피켓을 들고 거리 선전전에 나섰다.유 대표는 이제 새로운 실험대에 올랐다. 창당 1년이 지난 신생정당 대표직을 맡으면서 첫 원내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 단일후보인 이 후보가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벗'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유 대표를 두고 "친노(親盧)가 아니다"라는 직격탄으로 흔들렸던 '적통 논란'도 말끔히 씻을 수 있게 됐다.하지만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고집'은 민주당을 비롯해 다른 야당과의 거리를 오히려 넓히는 악재가 됐다. 향후 대권을 위해서도 반드시 힘을 얻어야 할 민주당 지지층과 깊어진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유 대표의 비토층에서 주장하는 '표 확장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대선가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범친노그룹에서는 유 대표의 표 확장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총선 직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친노인사는 "유 대표가 최근 조식의 칠보시(七步詩)를 인용하면서 자신을 조식에 비유했는데,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은 '원래 한 뿌리'라는 대목"이라며 "차이를 극복하고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키워야 큰 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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