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국방 첫 인사 퍼즐맞추기는 '투서논란 진화용'

조정환 육군 참모차장(육사 33기·중장)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부는 신임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 조정환 육군참모차장이 내정됐다. 김관진 국방장관의 첫 '장성급인사 퍼즐맞추기'인 이번 인사는 군 내부 투서사건에 대한 재조사 때문에 뒤숭숭한 가운데 급한 불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국방부는 8일 "조 내정자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을 거쳐 대장 진급과 함께 제2작전사령관에 임명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감사관실에서 재조사 중인 투서사건과는 별개로 임기가 종료되는 제2작전사령관을 교체해 군단장급 인사 등 후속인사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정기 장성인사 때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투서사건과 더불어 국방개혁 추진과정 중 불거진 군별 이기주의에 여론이 좋지 않자 일단 정해진 인사만 추진했다는 평가다. 군 당국이 제2작전사령관의 내정사실을 언론에게 알린 시간은 7일 밤 8시 45분경이다. 통상적으로 언론의 지면 마감 시간 전에 알리던 장성급인사를 밤늦게 알린 것은 뒤숭숭한 군내분위기를 뒤집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임기만료로 인사교체가 이미 예정된 자리였던 만큼 김 국방장관에게도 부담이 없고 여론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한 셈이다. 군 관계자도 "진급 인사 때만 되면 대상자를 지목해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투서 사건이 인사 시기와 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서 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군내에서는 진급 로비 및 횡령의혹과 관련한 투서사건을 감안해 대장 인사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전달된 이 투서는 작년 12월 군 장성진급 인사 때 진급한 이모 예비역 준장이 2007∼2008년 수방사 헌병단장(대령) 시절 1억2000여만원의 부대 운영비를 횡령해 백화점 상품권 등을 구입, 진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 장성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위 장성은 현역 대장 2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 장관은 지난 2월 내사 종결된 이 투서 사건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투서에 적힌 내용이 상당 부분 인과관계가 뚜렷하다는 점을 중시해 철저히 감사토록 국방부 감사관에게 지시했다. 이 때문에 대장 1명만 교체하려던 인사 계획이 헝클어지고 투서에 거론된 현역 대장 2명에 대해서도 투서에 언급된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군 관계자는 "김 장관에게 전달된 투서가 이번 대장 인사의 폭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소한 대장 1~2명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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