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변은 없었다. 4일 오후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4.27 강원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대회에선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4.2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 정당은 한나라당 유일하다.한나라당은 당원 및 일반국민 대상으로 실시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복안을 세웠지만,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행사장에 설치된 1500석 중 3분의 2가량만이 채워졌고, 당 지도부를 향한 커다란 함성이나 지지 후보에 대한 열정이 담긴 응원은 없었다. 엄기영 전 사장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다른 후보들의 지지자들의 참석이 저조한 등 '김 빠진' 모습도 보였다. 원주에서 왔다는 50대 여성 당원은 "최동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왔는데 썽렁하다"고 말했다.당초 한나라당은 전체 강원도민(150만여명)의 0.5%에 해당하는 3만4937명의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해 경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전날 실시된 실제 투표에선 1만1008명이 참여해 31.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엄기영 후보는 "이번 (국민경선)투표율이 90% 이상이 될 줄 알았는데 당원 투표율은 29.2%로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율 보다 적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9명의 최고위원들은 이날 행사에 총출동해 '강원 탈환'에 대한 결의를 보였다.안 대표는 '힘 있는 여당 후보'의 논리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에 강원도민이 한나라당에 다시 한 번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다면 몇 배로 다시 갚을 것을 약속한다"며 "지금 강원도의 가장 시급한 것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인 만큼 정부여당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원희룡 사무총장도 "(당 지도부는)이번 선거의 성적이 안좋으면 당직을 물러나야 하고, 내년 공천도 없다"며 "이제부터는 우리의 열정과 애국심과 강원도에 대한 애향심을 불태우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탈북자 출신의 당원인 '평양 예술단'의 축하공연과 4집 가수 정두언 최고위원의 노래 공연, 원희룡 사무총장의 열창도 이어졌다.이날 최동규최흥집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경선 승복을 다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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