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예산 한 푼도 없어...서울시는 102억 투자
옥상공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도심 속 휴식 공간 및 열섬화 방지를 위해 옥상 공원화 사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인천시는 관련 예산이 하나도 없어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에 따르면 최근 들어 옥상에 나무와 풀 등을 심어 녹지를 조성하는 '옥상 공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도심지의 녹지 공간 부족해지고 삶의 질 향상에 따라 시민들의 녹지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옥상 공원은 비싼 토지 보상비를 들이지 않고도 도심에 녹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도심 속 옥상 공원은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도시 주민들에게 새로운 휴식 공간은 물론 채소를 직접 재배해 수확할 수 있는 농촌 체험학습 공간, 원예 치료의 공간으로도 활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인프라 구축 및 지역 상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 고층 빌딩에서 잘 내려다보이는 저층 건물의 옥상을 잘 꾸미면 전체 도시 조경이 살아난다. 또 고층 건물 옥상을 녹지화하면 시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View Point'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대형할인점 등의 옥상을 공원화하면 건물의 매력도를 높이고 이용객 증가로 인한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445개소 20만623㎡의 옥상 공원을 조성한 상태다. 여의도 공원 면적(22만9539㎡)에 육박하는 넓이다. 올해도 시가 102억원을 투자해 107개소 5만824㎡의 옥상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옥상 공원 조성 실적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현재 인천 지역 8개 구에는 58개소 1만6923㎡의 옥상 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50개(1만3378㎡)가 민간이 조성한 것이고 나머지 8개(3545㎡)만 공공기관이 조성했다. 인천 지역 전체의 옥상 면적 98.2㎢ 중 52.5%인 51.6㎦의 옥상에 공원 조성이 가능한데, 이중 겨우 0.03%인 0.017㎢에만 옥상이 조성돼 있다. 그나마 올해엔 아예 배정된 예산이 한 푼도 없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예산을 세우는 등 친환경적 옥상공원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옥상 공원을 조성한 후 보존 관리에 들어가는 돈이 많아 건물주들이 꺼리는 만큼 유지ㆍ보수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옥상이 있는 건물 소유주인 남동구 간석동 김 모씨는 "옥상공원 조성비 지원(50%)도 좋지만 조성 후 꾸준한 보존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지ㆍ보수 비용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구 주안동 주민 최 모씨도 "멀리 있는 텃밭보다 자주 접근할 수 있는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가족간 친목 도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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