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내주 주주협의회를 열고, 하이닉스의 공개매각 절차를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방안으로는 신주발행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사장은 1일 여의도 정책금융공사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하이닉스 채권단 지분 15% 중 정책금융공사의 몫은 2.58% 가량이다. 현대그룹 이행보증금 2755억원은 임의로 반환하기 어려운 만큼 법원 판결이나 조정을 거쳐 반환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문제와 관련해서는 "채권단의 권한 밖의 사안"이라며 "양측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한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와 관련해서는 공사의 주임무인 온렌딩 업무 성과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자평하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이 공존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유 사장과의 일문일답. ▲이행보증금 반한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표현을 하고 있는데 결국 법원의 판결 없는이상 못 준다는 것 아닌가. -사법부의 판단이 있으면 준다는 이야기다. 절차는 구체적으로 판단을 해야겠지만 조정안을 갖고 주주협의회에서 판단을 해서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하이닉스 매각에 대해서 1분기 내에 방안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일정 가닥을 잡았나. -매각방법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유연성을 갖고 할 예정이다. 주간사에서 여러 시장 원매자를 찾는 과정에서 좀더 유연한 매각방안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있다. 예컨대 기존 채권단이 갖고있는 주식을 매각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덧붙여 새로운 주식을 인수해서 가져가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여러가지 방안들을 제시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 규모나 일정에 대해서는 주주협의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현대그룹과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을 시작한 이후에 조정을 통해서 이행보증금을 줄 수 있는 것인가? 정책금융기관 개편에 대한 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금융당국이) 기능 재조정이나 통합을 시사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기능 재편문제도 검토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안이 없기 때문에 어떤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 원론적으로 말을 한다면 기능재편문제를 판단함에 있어서 공급자의 시각보다는 수요자의 시각으로 좀더 봐줬으면 좋겠다. 중소기업 제도가 중복 아니냐는 이야기 나올 수 있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공매를 추진했고 원매자가 없어서 무산, 보류됐는데 원매자가 있나. 신주 발행해서 기업을 팔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발행은 어느 정도 할 예정인가. 다음주 주주협의회를 하게 되면 매각공고는 언제 나오나. 매각이 잘 안될거라는 게 시장의 관측인데, 형식적으로 한번 더 해보는 게 아닌지.-이번에 공개입찰했을 경우에 원매자가 있는지 사실 저도 궁금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예단을 해서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수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을 것.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해 달라.지난해 정관을 개정해서 신주인수를 통해서 제3자 인수를 할수 있게 해 놨다. 구주를 매각하지 않더라도 신주발행을 통해 능력 있는 사람들이 신주를 인수해 주인이 된다면 성과가 있다. 만일 그런 방식으로 확실한 주인이 나타나면 우리는 주식을 시장에서 팔아도 된다. 신주인수와 구주매각을 병행해서 할 수도 있다. 신주인수의 경우에는 발행금액이 전액 회사로 들어가므로 회사의 재무구조도 좋아진다. 여러가지 방안을 오픈해서 말씀드리고 원매자가 있다면 존중을 할 예정이다. 어느 방식이 좋다기보다 생각을 뉴트럴하게 갈 것이다. 매각 스케줄은 제가 답변드릴 사안은 아니다. ▲금융위가 재편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으로 읽히는데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이야기한 것인가. 공사에서 보기엔 정책금융기관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나. -자칫 이야기하는 것이 당국에 대한 반대시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안이 없는데 찬성이니 반대니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것이 최종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의견수렴도 거칠 것이다. 수요자적 입장을 배려하는 안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다. ▲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기업 참여여부와 KAI 기업공개 절차를 시작했는데 스케줄이나 공모 규모는?-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외국투자자에 대해서는 FI로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안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심사과정에서 판단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카이는 5월말 심사가 끝나서 6월말까지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알고 있다. 구주매출 절차상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간 부분이 있는데 법원이 재판에 계류중인 문제도 있다. 돌발적인 변수가 없다면 순조롭게 끝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기능 중복 문제를 다시 이야기해 달라. -신성장동력, 신재생에너지, 시설자금 이런 부분은 물론 시중은행에서도 취급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온렌딩으로 할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금융기관은 중복이 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저희는 직접적인 경쟁은 피하고, 기존 금융기관과 상생을 하면서 일을 추진하고 있다. 신보·기보 중복 아니냐고 하는데. 우리는 자금만 공급하고 그들은 보증이므로 성격이 다르다. ▲현대건설 딜 관련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나. 하이닉스 PF를 통한 매각은 일정 지분의 외국자본도 좀 들어오는 것 같은데 아이디어 차원인지. 신주발행 이야기는 하이닉스 주가에 악영향 미칠수 있는데 고려했나. -신주발행은 주가에 어떤 영향 미칠지는 모르지만, 주식수가 늘면 마이너스 효과도 있지만 재무구조가 건전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론적으론 중립적이다. 그리고 신주발행은 하나의 안일 뿐이며 그것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PF 만드는 문제는 그 이야기는 입찰이 또 무산됐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에 대한 것이기 때문. 현대건설 문제와 관련, 저희들도 나름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겠다고 노력했다. 공교롭게도 외환은행 주인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제가 나서는 그런 형국이 됐다. 일부 혼선이 있었다. 다만 이 딜 자체가 워낙 국민들 관심이 많고 경제논리만으로 결정되는 사안도 아니다. 그 과정에서 논란이 증폭됐다. 일부에서는 이런 것들이 어떤 채권단이나 당국의 일사분란한 정책추진에 의해서 혼선 없이 결정돼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런 문제일수록 시장에서 각계의 의견이 반영되고 자연스럽게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비판에 대해서는 달게 수용하겠다. q. 구주매각, 신주매각 인수 방침을 원하는 기업이 있나. -안정적인 경영을 원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측면 고려했다.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부분이 하나가 인수하고 나서의 부담문제다. 기존에 재무구조를 확실히 개선하고 어느 정도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장기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그쪽에서 그렇게 요청한 기업이 있는 것은 아니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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