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삼각산 도당제
특히 삼각산도당제는 일제강점기에도 그 순수성을 잃지 않고 중단없이 전통적인 제의 방식과 대동 축제적 기능을 유지해 민속학적 의미가 크다.지난해 11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42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각산 도당제는 4월 5일 예전 산신을 모신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진행되며 당주 무녀인 박명옥씨(72)를 비롯 악사 제관 대잡이 화주 등 10여명 인원이 참여한다. 제례 복식, 제기 등은 조선왕조실록의 국조오례에 따라 재현한다. 제는 오전 7시 악귀를 밖으로 몰아내는 황토물림을 시작으로 산신제 가망청배 산맞이 천궁거리 재석청배 작두거리 사냥놀이 산신군웅거리 성주거리 계면거리 뒷전 등 굿거리가 밤까지 이어진다.이 중 산신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 등을 산신에게 기원하는 굿이며, 사냥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단절돼 볼 수 없는 놀이로 산세가 험한 북한산(삼각산) 아래 터를 잡고 살아온 우이동 주민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굿놀이다. 사냥놀이는 호환과 마을의 액을 막고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제의이자 놀이로, 활을 들고 사냥하는 과정을 재현하게 된다.작두거리는 원래 서울 굿에서는 없었지만 6.25 전쟁 이후 객귀가 된 원혼을 누르기 위해 첨가됐다.마지막 순서인 뒷전은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 굿거리로 무녀가 1인 다역으로 굿을 엮어가는 연희적 성격이 풍부한 굿놀이다. 도당제 전날인 4월 4일 오후에는 굿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안반고사를 지낸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