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의회에서 자연재해로 원자로 비상시스템이 고장나 노심용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1년 전 제기됐으나,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이를 묵살한 사실이 드러났다.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요시이 히데카츠 일본 공산당 의원은 지난해 5월 의회에 출석해 "산사태나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의 비상전원이 멈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공급되는 전력까지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원자로 냉각 기능이 중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당시 의회 기록에 따르면 요시이 의원은 "국내외에서 발생한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만 한다"면서 "냉각기능이 멈춰 노심을 식힐 수 없게 되는 심각한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데라사카 요시노부 원자력안전보안원 원장은 "이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할 뿐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여러 단계의 비상시스템이 전력공급을 유지할 것이며 비상상황에도 원자로에 냉각수를 주입할 수 있다"고 답했다. 노심용해가 일어나려면 외부전원과 내부 비상전원, 예비용 디젤발전기가 모두 멈추고 인근 전력소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작업도 불가능한 상황이 돼야 하는데 이 중 한가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것이다. 그는 “안전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을 벗어난 강진과 엄청난 높이의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을 덮치면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던 상황은 일어났다.요시이 의원은 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 그들은 심각한 재해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방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 대변인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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