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이 어이없는 설정과 스토리, 신인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갈수록 심해지는 막장전개로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정말 기가 막힌 드라마. 할말을 잃었다"며 드라마 게시판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지난해 엄청난 흥행을 이끈 '시크릿가든'의 후속이자 임성한 작가 작품으로 드라마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모은 '신기생뎐'은 그러나 1,2회부터 신인들의 기본기조차 안된 연기로 혹평을 받더니 이젠 갈수록 개연성 없는 황당한 설정으로 주말마다 시청자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신기생뎐'은 당초 최고의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1패 기생의 전통을 지키는 최고급 기생집이 현존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하며 전통 기생집 '부용각'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담을 예정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획의도와는 달리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인 설정들이 난무했다. 출생의 비밀은 과거 한명으로 족했지만 이번엔 단사란, 금라라 등 두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탄생했고 이마저 몇 겹으로 꼬아놨다. 재벌집 2세들은 늘상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거나 초등학생 수준의 게임에 열광한다. 한두번이면 될 '강아지 상전 모시기' 설정은 끝도 없이 나온다. 그나마 애초 담으려고 했던 기생이야기는 엄마가 딸을 기생집에 못들여보내 안달나는 어이없는 내용으로 실소를 자아내긴 했다. 최근 안방극장에 웰메이드 작품이 잇따르며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지는 가운데 '신기생뎐'은 실망감을 넘어 짜증의 수준으로 시청자들을 몰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화자(이숙 분)이 딸 사란(임수향 분)이 기생집에 들어가는 걸 거부하자 온갖 유치한 방법으로 괴롭히는 장면이 잇따라 등장해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아프다는 핑계로 과도하게 집안일을 시키고, 사란의 우유를 자고 있는 공주(백옥담 분)와 손자(전지후 분)에게 억지로 마시게 해 사란을 황당하게 한다. 또 사란이 신발장에 자신의 신발이 사라진 것을 알고 화자에게 묻자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베란다에 가져다 놨다고 말하며 “넓게 쓰라고 그랬다”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시청자들은 계속되는 황당한 설정에 불편하고 불쾌하기까지 하다.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정말 기가막힌 드라마다. 갑자기 이혼요구에 승낙하는 부부나 친딸 아니라고 기생 되라는 내용, 갑작스런 죽음들... 하도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들다. 어느정도여야 이런 글을 안쓰지. SBS 모두 미쳤나"(ID 박**) "꼭 그렇게 '새엄마 = 악녀'라는 구성으로 가야 하나. 그렇지 않아도 재혼한 가족에 좋은 시선보단 안좋은 시선, 걱정스런 시선들이 많은데 대중들이 보고 어떻게 생각하겠나"(ID 이*) "현실에 맞게 글 좀 쓰자. 등장인물들 다 급사시키고 그냥 접자. 보다보다 성질나서 글쓴다"(ID 음**) "임성한 작가님, 제발 이런 드라마는 좀 만들지 맙시다. 대사를 듣다보면 정말 짜증을 넘어 화가 납니다. 이제 시청자들 눈 높아요. 좀 좋은 드라마, 감동있는 드라마, 볼수록 또보고 싶은 그런 드라마를 기대해봅니다"(ID 김**) 등 불만과 불쾌감이 가득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신기생뎐'은 '하늘이시여'에서 임성한 작가와 호흡을 맞춘 이영희 PD를 중간에 투입하며 회생을 노력했지만 결국 짜증을 부르는 스토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과연 '신기생뎐'이 이번엔 어떤 승부수로 등돌린 시청자들의 마음과 시선을 되돌릴 수 있을 지, 과연 그런 히든카드는 있는 지 궁금하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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