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이 원자력발전소 파괴로 핵전력에서 얻던 에너지를 천연가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로 대체할 것으로 보이자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 에너지기업 페트로차이나는 일본 원전 사고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해외 에너지 자산 인수와 자국 천연가스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페트로차이나의 저우지핑(周吉平) 회장은 전날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일본에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회장은 "일본은 세계에서 천연가스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인데, 이번 원전 사고가 천연가스 업계에 주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페트로차이나의 지난해 가스 생산량은 5.2% 증가해 1.7% 늘어나는데 그친 석유 보다 생산 속도가 세 배나 빨랐다. 페트로차이나는 올해 가스 생산량을 지난해 보다 10.4%, 석유 생산량은 3.3% 늘릴 계획이다.샌포드 C. 번스테인의 네일 베버리지 애널리스트는 "일본 원전 사고로 중국도 향후 몇 년간 화석 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해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자국 천연가스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자력발전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자 중국 정부는 신규 원전 프로젝트 승인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미국과 유럽 에너지 기업들도 이번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미국 제2의 정유회사 셰브런은 세계 최대 미개발 천연가스전 지대인 호주 고르곤에서 현재 3개의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4번째 가스전 프로젝트를 내년 초부터 추진할 방침이다. 셰브런은 이번 개발로 현지의 LNG 연간 생산량이 1500만t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최대 정유업체 로열더치셸도 급증하고 있는 신흥국들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카타르·캐나다의 프로젝트 등 새로운 사업에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하루 370만 BOE(보유 에너지 자원을 석유 배럴로 환산한 단위)의 에너지 자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양이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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