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고소영 차태현 유지태도 못한 일을 노장 배우 이순재가 해냈다. 이순재 주연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강풀 작가의 웹툰을 영화로 옮긴 작품 중 유일하게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화제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17일 전국 222개 스크린에서 1만 5481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91만 3848명을 기록했다. 개봉 5주차인 이 영화는 한국영화 중에는 유일하게 흥행 5위 안에 포함돼 있는 데다 관객수가 큰 변동 없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주말께 1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1~4위에 올라 있는 외화들인 '월드 인베이젼' '킹스 스피치' '레드 라이딩 후드' '블랙 스완'의 흥행 파워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주말 극장가에서도 흥행 순위 5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100만 관객을 넘어서게 되면 강풀 작가의 웹툰을 영화로 옮긴 작품 중 첫 번째 사례가 된다. 고소영 주연의 '아파트'(2006)는 64만명에 그쳤고 차태현과 하지원이 호흡을 맞춘 '바보'(2008)는 97만명을 모았다. 2008년작 '순정만화'는 유지태 이연희 강인 채정안 등 호화 캐스팅에도 73만명을 모으고 막을 내렸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이전 세 편의 영화와 달리 개봉 초 흥행 참패를 예상할 만큼 화제를 모으지 못했으나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지며 관객수가 급상승해 한 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기업 및 단체들의 자발적인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단체관람은 고등학생부터 노년층, 교회나 기업 등 나이 직장 연령이 각양각색인 단체들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영화가 개봉 4주차에 8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뒤 개봉 5주차에도 평일 관객 2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한 입소문이다. 개봉 초 일반 관객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장점을 널리 알린 것은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었다.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 ‘무한도전’의 하하와 정형돈, 개그맨 김제동 등 '그대를 사랑합니다'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특히 김수현 작가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불필요한 과장도 감정 과잉도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 솜씨가 아주 좋았고 하나같이 선하고 순수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애달프면서도 아름다웠다”고 감상평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무한도전'에 함께 출연하는 정형돈의 추천으로 영화를 봤다는 하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적극 추천한다. 수년간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아주머니들과 아침부터 미친듯이 울었다"고 적은 뒤 정형돈의 울고 있는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배우 윤은혜는 영화를 본 뒤 트위터에 "정말 마음 한구석에 아직까지 아련함과 따뜻함이 남아있다. 그분들처럼 연기하고 싶고 그분들처럼 살아가고 싶고, 그렇게 사랑하고 싶어졌다"라고 밝히기도 했다.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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