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역사상 최악의 지진 피해를 겪고 있는 일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동중국해 영토 분쟁으로 팽팽했던 양국 관계가 다소 느슨해지는 전환점을 맞았다.14일 중국 상무부는 지진 피해를 겪고 있는 일본에 긴급 지원금 3000만위안(약 51억6000만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재난 지역에 담요, 텐트 등 구호품을 포함, 3000만위안 규모의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앞서 12일에는 중국 적십자회가 일본에 100만위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에서 파견된 15명으로 구성된 국제구조팀은 이날 오전부터 일본 현지에서 생존자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을 적극 돕겠다"며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원 총리는 "중국도 지진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지금 심정이 어떨지 잘 안다"며 "2008년 8만명 이상이 사망한 쓰촨성 지진 당시 일본 정부가 구조팀과 구호품을 보내줬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서방 언론들은 양국의 팽팽했던 긴장 관계가 '지진 피해 지역'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영토분쟁, 중일 전쟁으로 인한 나쁜 기억들을 뒤로 하고 지진 피해로 1만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평가했다.워싱턴포스트도 "이번 일본 지진 사태로 일시적으로나마 양국의 긴장 관계가 한층 완화됐다"며 "반일 감정을 잠시 접고 고통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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