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상업영화 은퇴'를 선언한 후배 이준익 감독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임권택 감독은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이준익 감독의 은퇴 선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경솔하다"고 말했다.임 감독은 "나는 그의 생각에 동조할 수 없다"며 "이준익 감독은 흥행 감독으로서 재능이 탁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비가 얼마가 들었건 '평양성'으로 2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과를 냈다"며 "이같은 성과를 내놓고 그보다 더 큰 흥행이 안 됐다고 욕심을 부리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따끔히 충고했다.그는 또 "흥행이 안 돼서 영화를 안 찍겠다고 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라며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 자기 멋대로 결정하는 건 옳지 않다. 영화라는 건 그렇게 해서 되는 세계가 아니다"라고 선배로서 견해를 밝혔다.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을 이뤄냈던 이준익 감독은 '평양성' 개봉에 즈음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면 상업영화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평양성'은 최종적으로 17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을 모아 손익분기점인 250만을 넘기지 못했고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업영화 은퇴' 의사를 밝혔다.한편 임권택 감독은 강수연 박중훈 예지원을 캐스팅해 한지를 소재로 만든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의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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