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단상]물류도 스마트 혁명 시대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손바닥 만한 스마트폰이라는 기계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휴대 전화기를 넘어 모바일 인터넷을 대중화시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세상이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스마트 사회로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느낌이다. 스마트 TV, 스마트 패드, 스마트 워크 등 이제 '스마트'라는 단어는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의 접근과 활용이 가능하며 업무 방식과 생활양식, 사회 문화의 전반에 걸쳐 편리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용어가 됐다. 또한 인간과 인간 간의 소통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키면서 누구나 정보를 수집,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었고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의 주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산업 분야에서도 스마트 혁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식 습득 방법의 다양화, 원격 진단 및 처방 등 교육과 의료분야에서의 발전이 돋보인다. 물류업계도 첨단 정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택배, 항만, 창고 등 물류 사업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스마트 시대의 핵심 기술 요소인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컨버전스(convergence)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 강국 한국의 물류기업들이 스마트 시대의 주역으로서 글로벌 물류 시장을 선도할 날을 기대하며 스마트 물류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먼저 스마트 물류는 단어의 뜻에서 느껴지듯 '똑똑한 물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화물이력 추적, 배송추적이 가능하고 재고 현황, 화물 도착 예정시간 등 모든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기업들이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 물류는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옷이 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고객의 몸 속으로 직접 들어가 고객 욕구를 읽어 확인하고 분석하는 물류 컨설팅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행력이 있고 풍부한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셋째, 통합물류 서비스다. 하역, 운송, 보관ㆍ택배, 포장과 같은 단계별 물류서비스의 전 과정에 걸친 프로세스 재설계, 공급망관리(SCM) 등을 통한 턴키(turn key) 형태의 원스톱 통합물류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국내외의 모든 물류 기능과 판매와 관련된 기능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한다면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해지고 기업은 연구개발(R&D)과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제4자 물류'가 스마트 물류의 중심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넷째, 그린 물류다. 물류를 통해 인류가 더 윤택한 삶을 누리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물류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류 서비스의 최종 완성은 사람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첨단 기술과 노하우로 구축된 서비스일지라도 사람의 온기와 정을 담아 전하지 못하면 고객 감동에 성공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세계는 이미 '스마트'라는 단어를 축으로 급변 중이다. 최근 '재스민 혁명'을 불러일으킨 소셜 네트워크도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마트 물류를 통해 한국 물류가 세계 물류 시장의 변화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으면 한다.이원태 대한통운 사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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