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브라질 대출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신용등급에 구애받지 않고 무분별한 대출이 이루어지면서 브라질에서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지 우려된다.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미니오 프라가 브라질 전 중앙은행 총재(1999~2002년)는 “브라질 국회는 급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신용대출 시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일부 대출자들의 신용등급에 의문이 생긴다”면서 “내가 총재직을 계속 하고 있다면 직원(troops)들을 보내 일일이 확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브라질은 미국의 서브프라임위기와 같은 스타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브라질 주요 은행들의 보고에 따르면 브라질 신용대출 시장은 지난해보다 20% 성장했다. 중산층 인구가 고금리에 돈을 빌려 지방흡입부터 자동차 구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대출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산규모 브라질 최대 시중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코(Itau Unibanco)는 이번주 지난해 연간 순익은 업계사상 최대였으며 올해도 같은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이 브라질에서 신용대출 규모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브라질이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008년 미국에서는 부동산 붐이 생겨 사람들은 너도나도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집을 살 수 있도록 대출해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이용해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금리가 올라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돈을 갚지 못해 금융 위기를 초래하게 됐다. 폴 마샬, 아미트 라팔 펀드 매니저는 FT의 기고문에서 브라질 대출규모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6%로 아직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출자의 가처분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높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어 “미국은 서브프라임위기 당시 14%에 ‘폭발했다(blew up)’”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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