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플랜트 부문 목표, 신규수주 6조3000억원·매출 4조1000억원
최광철 SK건설 플랜트 부문 사장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최근의 리비아 사태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 당장 원유값이 올랐다. 원유값 상승은 원자재 및 재료 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수주는 업체들이 이런 부문을 예상해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최광철 SK건설 플랜트 사장은 23일 진행된 '플랜트분야 해외사업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종합 디벨로퍼로써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인재 채용과 거점기지 확보에 나서고, 그룹내 SK케미칼·SK에너지 등 계열사와 합동으로 수주확보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또 프로젝트 기획에서부터 준공, 유지, 보수까지 모두 책임지는 '종합 디밸로퍼'로서의 사업모델도 선보이고 있다. EPC(설계·구매·시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SK건설의 올해 플랜트 부문에서의 목표는 신규수주 6조3000억원, 매출 4조1000억원 달성이다. 내년에는 매출로만 6조3000억원을 이뤄내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이 플랜트 사장에 오른 지는 올해로 햇수로 4년째다. 77년에 건너갔던 미국에서의 30년 생활을 접고, 2007년 한국으로 돌아와 카이스트 대학에서 경영과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2008년 '글로벌화'를 사업전략으로 내세운 SK건설의 플랜트 부문에 합류하게 됐다.최 사장은 "미 최대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인 '벡텔'에 25년간 근무했다"라며 "처음 대리로 입사해 마지막 부사장까지 맡는 동안 주로 플랜트나 발전, 화공 분야를 담당하면서 실무에서 경영까지를 모두 익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 사장이 영입되고 난 이후 SK건설의 플랜트 부문의 실적도 좋아졌다. SK건설에 따르면 플랜트 분야 수주액은 2009년 6조3000억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도 5조7000억원에 달했다. 현재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에 가까운 수주잔고를 확보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플랜트 분야 전문가로써 최근 반정부시위 사태가 일고 있는 중동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 사장은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이 공사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물론 인명피해가 없다는 전제가 반드시 들어가야겠지만, 국내업체들이 철수하지 않고 있다면 오히려 현지에서의 평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외에 있다 보면 한국업체들은 성실하면서도 일을 잘한다는 인식이 크다. 수익성도 괜찮고 인당 생산성도 좋은 편이다"라며 "다만 국내업체들의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SK건설은 신규 및 경력사원을 대대적으로 뽑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플랜트 분야 임직원의 20% 수준인 외국인 인력도 2015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국내 플랜트 상위 4개사인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의 수주실적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전문인력은 평균 15.6% 증가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문제점으로 인력 빼내기, 저가수주 등 국내업체들끼리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우리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국내업체들이 아니라 외국 업체들이다. 현재 중국, 인도 업체들이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데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해 가야할 것"이라 말했다. 앞으로의 플랜트 시장 전망은 어떨까. 최 사장은 "향후 2~3년간은 호황이 계속될 거로 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력비중 확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등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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