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최종 인수가 3%만 깎겠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가격으로 4조9470억원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제출한 금액보다 1530억원이 낮아졌다.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실사를 끝낸 후 3일간 내부 논의 끝에 채권단에 제출할 인수 최종 희망 가격을 이 같이 결정했다.그룹이 1530억원 낮게 인수 금액을 책정한 것은 채권단과의 MOU를 통해 정한 최대 가격 조정 범위 때문이다. 현대차와 채권단은 이미 제출한 금액 중 "3% 내에서 최종 가격을 결정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실제 실사단이 파악한 부실 규모는 1530억원 보다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단 관계자는 "최근 한 달 간 국내외 정밀실사를 진행한 결과 딜 전체에 영향을 줄만한 부실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전체금액의 3% 보다는 많았다"면서 "규정상 3% 범위로 금액을 조정했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지난 주 실사 종료와 함께 부실채권 규모별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감내할 수 있는 우발채무 여부를 결정했다.그룹의 실사단 관계자는 "항간에 8000억원이라는 숫자가 거론됐지만 실사에 따른 조정 가능한 가격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부실채권 범위가 다양한 것은 판정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인수 주체의 판단에 따라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넣고 뺄 수 있다는 얘기다.한편 그룹 측은 부실 규모가 8000억원에 달한다는 견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그룹 관계자는 "계약의 비밀규정 준수에 따라 금액은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8000억원이라는 숫자는 사실 무근"이라면서 "채권단과 약속한 3% 범위 내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사단은 서면으로 채권단과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께 협상을 완료할 방침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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