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꺼려도 우리는 한다" 화우테크 본사·공장 배출권거래제 도입 앞장자연채광주차장·일회용품 없애기·엘리베이터 자제 등 친환경체제 구축[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경기도 부천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화우테크놀러지 본사(사진). 지하 1층, 지상 7층의 회사 1층에 들어선 순간 조명회사답게 실내외 공간을 비추고 있는 LED조명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생산시설을 갖춘 곳을 포함해 건물 내외부 전체에 총 7600여개 LED조명이 설치됐다. 이 회사 남일희 상무는 "기존 조명을 설치했다면 연간 소비전력이 814 MW(메가와트)에 달하지만 LED조명을 설치해 절반 이하인 384MW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전력소비를 줄임으로써 절감되는 이산화탄소 양만도 연간 226t에 달한다.
최근 산업계 '공공의 적'이 된 배출권 거래제. '2013년 도입은 시기상조다', '아예 2015년 이후 다시 논의하자' 등 산업계를 중심으로 한 저항이 거센 가운데 2009년부터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화우테크놀러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LED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4년 LED조명을 연구하기 시작해 국내 최초로 LED조명을 만들기 시작한 이곳은 제조업체가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지하 주차장은 여느 그것과 달리 천장이 뚫려 있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다. 이곳 역시 LED조명을 설치해 놨지만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낮시간엔 대부분 조명을 꺼둔다. 건물 전체에는 어떤 종류의 일회용품도 없고 엘리베이터는 5층 이상만 쓰도록 권유하는 등 전 직원이 동참하는 작은 활동들도 탄소배출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개발한 탄소배출 모니터링 시스템은 특허도 받았다. 이 시스템은 배출권 거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이처럼 다양한 절감효과가 더해져 얻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 생산설비를 포함해 연구소, 본사를 한데 모아 연면적만 4만2000㎡가 넘는 이곳의 한달 전기료는 2000만원 정도. 비슷한 크기 건물의 전기료가 일반적으로 5000만원 넘게 나오는 걸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줄여 지난 2009년에는 정부로부터 친환경건축물인증을 받았다. 정부 인증 친환경건축물은 현재까지 2131곳으로 이중 업무용은 294곳이다. 이 회사는 특히 남들이 꺼리는 탄소배출권 거래를 자발적으로 시행해 2009년 한해 동안 발생한 이산화탄소 843t 에 대한 탄소배출권을 해외에서 구매하기도 했다.남 상무는 "현재 사업장은 기획, 설계단계부터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계획된 건물"이라며 "주력사업인 LED조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인 수익은 물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우테크놀러지 한 직원이 공정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회사는 공장 내 전 조명을 LED로 설치하는 등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회사는 최근 LED조명을 이용한 탄소배출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시장의 평가에도 이같은 친환경사업을 추진하는 건 이 회사 유영호 대표의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 때문이다. 유 대표는 보험회사를 다니다 공작기계를 만드는 회사를 직접 세우기도 했으며, 여기서 쌓은 기술을 이용해 LED조명을 만드는 등 항상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렇기에 친환경사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는 "에너지절약사업(ESCO)과 탄소배출권 사업을 결합시킨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LED조명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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