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SBS 주말 드라마 '웃어요 엄마'가 고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웃어요 엄마'는 지난 20일 방송을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첫회를 통해 공개된 신달래(강민경 분)의 자살기도와 강신영(윤정희 분)이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모습이 상세히 그려진 것.그동안 막장설정에 따른 혹평을 만회하려는 듯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이유있는' 사연들을 줄줄이 해명하고 나섰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19일 방송분 시청률이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20일 방송에서는 다시 하락세를 탔다.이미숙 윤정희 강민경 이재황 고은미 등 배우들의 열연이 빛남에도 불구,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가장 큰 문제점은 산만한 스토리와 제작의도에서 벗어난 설정이다.'웃어요 엄마'는 첫 회에서 이목을 집중 시킬 만큼 자극적인 내용인 여주인공의 '자살'을 암시 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신달래가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지금이 생애 최고의 연기를 하고 있다"는 슬픈 소감을 남긴 채 손목을 긋는다. 이런 모습은 한순간에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후 방송은 이렇다 할 진전 없이 산만한 스토리로 이어졌다. 제작진들이 원하는 스토리를 끌어내기위해 과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자극적인 내용을 암시, 또 다른 막장 드라마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50부작으로 예정된 드라마에서 32회까지 달려왔지만 이제 겨우 첫걸음이다. 첫 회에서 보여줬던 장면이 다시 등장하면서 '진짜 드라마'가 이제 시작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제 2막이 올랐다고 하지만 달라진 점은 막장 설정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뿐이다. 지금까지 악연을 유지해왔던 서풍(임예진 분)과 황보미(고은미 분)가 모녀 사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달래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내왔던 구현세(박성민 분)는 권위적인 사람으로 돌변했다. 지금까지 보냈던 물질적인 사랑은 달래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는 최고여야 한다는 권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진 셈.또 강신영과 배연우(김진우 분)의 사랑도 급물살을 탔다. 달래가 사랑하는 남자 연우, 달래의 새언니 신영의 사랑은 연우의 '운명적인 여자'라는 말 한마디에 허락을 받아냈다. 그동안 연우의 사랑을 거부해왔던 신영마저 그 사랑을 받아드리며 달래를 괴롭혔다.뻔한 막장 스토리지만 이 내용을 한마디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바로 '웃어요 엄마'의 고질적인 문제인 '산만한 스토리' 탓이다.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는 모를 일이다. 달래의 자살기도와 현세의 권위적인 사랑,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연우와 신영의 사랑, 모녀사이였지만 '악'밖에 남지 않은 서풍과 보미 등 드라마의 제작의도인 '모녀간의 화해와 사랑'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한순간 호기심을 끄는 내용으로 시청률이 상승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을 드라마의 성공이라고 판단하기엔 힘들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은 금세 '외면'으로 돌변 할 수 있기 때문이다.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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