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아웃렛 등 몰려 … 高물가에 알뜰족 줄이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 서울 사당동에 사는 주부 이숙희(41) 씨는 요즘 양재동에 위치한 '코스트코'를 방문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작년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대용량 상품을 사기 위해 들렀지만 올 들어서는 주 단위로 바뀌는 세일 품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흘에 한번 꼴로 이곳을 찾는다. 이 씨는 "반찬거리이며 아이들 간식까지 물가가 너무 올랐지만 그렇다고 먹는 걸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코스트코는 치즈케이크나 베이커리, 수입육 등이 다른 곳보다 용량이 많고 가격도 싸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IC 인근 유통가가 주말이면 고객들로 북새통이다. 대형 회원제 창고할인점인 코스트코를 비롯해 농협 하나로클럽, 아웃렛 등이 몰려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우선 하나로클럽 양재점이 있다. 이곳은 올해 설 명절을 전후해 국산 농산물 가격 인하 행사를 벌인 결과 올해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사과와 배, 단감, 밤 등 주요 제수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 증가했다. 정상가에 비해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는 밀가루와 참기름, 당면, 식용유, 튀김가루 등 식품류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8.3% 늘었다.양재점이 운영하는 마트주유소는 서울시내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제일 싼 곳 10위 안에 꼽힐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내걸면서 올 들어서만 판매액이 무려 110.3% 급증했다. 이곳의 무연휘발유 가격은 설 명절 기간에도 리터당 1785원, 15일 현재는 1848원으로 인근 내곡동이나 개포동의 최저가 주유소보다 150원 가량 저렴하다.프리미엄 패션 아웃렛인 하이브랜드는 지난 1월 방문고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29.0% 증가했다. 이달 13일 현재까지 매출은 20% 가까이 늘고 있다. 겨울 한파로 코트와 패딩점퍼, 모피 등 아우터 판매가 급증한데다 '띠어리',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등 수입명품 브랜드들의 이월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을 주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특히 교외형 아웃렛과 달리 접근성이 좋은데다 주변에 코스트코, 이마트, 하나로클럽 등 대형마트가 인접해 있다 보니 장을 보러 나온 김에 옷 쇼핑까지 해결하는 고객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의 경우 부족한 주차시설과 인근 도로 상황 때문에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주말 저녁이면 양재사거리에서 매장 입구까지 200여m에 불과한 거리를 40여분 이상 기다려야 겨우 입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곳에서 만난 황희영(37) 씨는 "구제역으로 국산도 미덥지 못한 상황에서 호주산 사골이 2.2㎏에 3만원이 채 안되고 그 마저도 할인쿠폰을 적용받으면 4500원이나 싸게 살 수 있다"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평일 오전에도 주차를 기다려야 할 만큼 주부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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