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권내 조기 대권 행보가 가열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론'으로 세결집을 시도하자,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론'으로 세 과시에 나서는 등 두 대주주간 정면 승부를 겨루는 모양새다.일단 의원수로 계산한 1라운드는 박 전 대표의 승리다. '개헌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선 이 특임장관은 올 초부터 개헌 공론화를 위한 '세 규합'에 나섰다. 지난 달 18일에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개헌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선 범친이계 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임장관은 또 지난 설 연휴 직후에는 친이계 최대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 주최로 여의도 사무실에서 열린 개헌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30여명의 친이계 의원들이 참석, 개헌 의원총회에서 당내 개헌특위 구성을 의결하는 것을 결의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설 연휴 직후 열린 개헌 의총에서 개헌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기구 구성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번 의총은 당초 사흘 연속 개최 예정과는 달리 흥행 실패로 이틀만에 막을 내렸다. 첫째 날 당 소속 의원 171명 중 125명이 참석했지만, 이날 마지막까지 의총장을 지킨 의원은 50여명에 불과했다. 둘째 날은 113명이 참석해 전날 보다 더 낮은 참석율을 보이는 등 상실된 개헌 동력을 드러냈다.이에 이 장관은 의총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개헌을 위해서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며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개헌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 선전 포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장관은 다음 날에는 "(대선) 2년전부터 대통령에 나온다든지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했다. 개헌에 대한 질문에 일체 답변을 거절하는 등 개헌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대신 박 전 대표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면 개정을 추진하면서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공돌 발의를 요청했다. 친박계 의원 50여명과 중립성향 의원 40여명은 물론, 권택기김영우 의원 등 친이계 의원 40여명 등 모두 123명의 의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당론이 아닌 개별 의원 법안에 100명 이상의 의원들이 동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전 대표 측에선 "개정안 공청회 때 많은 의원들이 관심을 보여서 전체 의원을 상대로 공동 발의요청서를 돌렸을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장관의 계속된 친이계 세결집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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