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중앙대학교는 지난 1월 18~19일 춘천 라데나 콘도에서 '책임 부총장제' 운영과 관련한 워크숍을 열었다. 5명의 부총장이 해당 학문 단위의 교무, 인사, 예산, 학사관리와 관련해 거의 전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혁신적인 제도인만큼 교내ㆍ외에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 자리에서 철저한 준비를 확인한 박범훈 총장은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겠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퇴장해도 되겠다는 결심이 선 것은 그 때였다.지난 2005년 총장으로 취임해 중앙대의 혁신을 이끌어온 박범훈 총장이 아름답게 퇴장한다. 중앙대 측은 박 총장이 지난 9일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2001년 부총장직을 맡은 박 총장은 2005년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에는 총장직을 한 차례 연임했다. 총장에 취임한 해인 2005년에는 두산그룹이 중앙대 재단을 인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박 총장 재임 기간에 중앙대는 대학가에서 주목할만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해냈다. 2007년 62억원이었던 법인지원금은 2010년 850억원으로 14배 가량 늘었다. 사립대 최고 수준이다.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중앙도서관에 149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끝내는 등 교육기반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부금 모금액과 장학금 역시 2배로 늘어났다. 2008학년도 8.6대 1이던 대입 경쟁률은 2009학년도 12대 1로 높아지더니 2010학년도에는 17.2대 1로 껑충 뛰었다. 201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중앙대는 무려 6만3344명이 지원해 28.4대 1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중앙대 관계자는 "2001년부터 무려 10년이나 총장ㆍ부총장 보직을 맡아왔는데 책임부총장제 정착 때문에 고심하시다가 충분히 준비됐다고 판단해 박용성 이사장의 귀국 직후 사의를 밝히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의 임기는 지난 1월31일까지였지만 이사회 측은 책임부총장제가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만 더 일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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