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현·선물 '팔자'에 장 중 2037.30까지 하락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중국이 춘절연휴 마지막 날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가 이어지면서 속절없이 추락했다. 이날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24.12포인트(1.17%) 내린 2045.58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종가다. 거래량은 3억2822만주, 거래대금은 6조6545억원으로 집계됐다.이날 코스피 시장의 출발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12포인트(0.58%) 이상 떨어진 결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서더니 오후 들어 낙폭은 더욱 커지고 말았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28분께 장 중 기준 올 들어 최저가인 2037.30까지 떨어졌다.외국인 투자자는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공세를 펴며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금액은 4807억원(이하 잠정치)으로 지난 달 31일 6972억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외국인은 특히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을 많이 팔아치웠다. 운송장비 업종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500억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총 4623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기관 투자자는 총 406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연기금, 사모펀드가 각각 625억원, 289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투신과 보험이 각각 294억원, 174억원 가량을 팔아치운 탓에 매수세가 제한됐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 주체는 19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팔자'를 주도하며 코스피200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4443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033계약, 1449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거래로 533억원, 비차익거래로 731억원 가량의 매도물량이 나오며 총 1265억원 상당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된 운송장비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운송장비 업종은 이날 3.15% 하락했고 이 업종 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은 모두 2% 넘게 떨어졌다. 그밖에 기계, 의료정밀, 증권업종이 2% 이상 하락 마감했고 종이목재, 화학, 보험 업종 역시 1%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와 철강, 섬유의복, 음식료품 업종은 하락장에서도 상승 마감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부진했다. LG화학이 4.30%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3.89%), 현대차(-2.76%), 현대모비스(-2.52%), 기아차(-2.99%), 삼성생명(-1.84%), SK이노베이션(02.76%), 하이닉스(-1.99%) 등이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전날 종가 보다 0.10%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의 상한가를 포함해 261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57종목이 내렸다. 70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5.73포인트(1.08%) 내린 525.74에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4.2원(0.38%) 오른 1108.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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