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정책홍보비서관으로 승진 발령한 임재현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42·사진)은 대통령의 복심을 가장 잘 아는 '그림자 비서관'으로 통한다. 임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인 2005년 4월부터 5년10개월간 수행해온 비서 출신이기 때문. 그는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해왔다.임 비서관은 경선과 대선을 겪으면서 취침할 때만 제외하고 늘 이 대통령과 함께 했으며, 언제든 서울 가회동 자택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인물로 꼽혔다. 대선 당시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후 장고에 들어갔을 때에는 "다른 사람 없이 혼자 후보 곁에서 모든 수행 업무를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청와대 관계자는 "임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김희중 제1부속실장과 함께 측근 중의 측근"이라며 "이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장 정확히 아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임 비서관은 최근에는 이 대통령의 '온라인 메신저' 역할을 자처해왔다.지난해 7월말 예고없이 직원식당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나 추석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온라인대변인실에서 트위터에 접속해 대화를 나눈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올렸다.임 비서관은 "이 대통령은 오늘 점심시간에 직원식당에 예고없이 들러 청년 직원들과 삼계탕을 함께 들며 여러가지 의견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큰 폭의 인사 이동으로 잠시 술렁였던 직원들에게 마음이 쓰이셨나 보다"고 자신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또 이 대통령이 대통령전용기 회의실에 앉아있는 모습이나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애완견 '청돌이'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전파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됐다.이 대통령은 임 비서관이 평소 휴대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하는 것을 본 뒤, 스마트폰에 각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임 비서관에게 "스마트폰으로 빨리 검색해보라"고 지시하는 일이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임 비서관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1997년에는 대우그룹에 입사해 김우중 전 회장의 비서로 일하기도 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조영주 기자 yjc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