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모처럼의 황금연휴다. 주말 포함해 5일간의 달콤한 휴가.일과 스트레스는 말끔히 훌훌 털고 쉬고 싶지만 증시에 넣어둔 돈이 신경 쓰인다. 우리시장이 쉰다고 연휴기간 동안은 투자는 깨끗이 잊는 것은 금물이다. 설 연휴 국내와 중화권 증시는 닫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증시는 당신이 쉬는 사이에도 정신없이 돌아간다. 진정한 투자 프로는 이런 시기에도 잊지 않고 투자 정보를 챙기고 수익을 올릴 방법을 고민하는 법이다.
◆연휴에도 움직이는 해외주식 거래에 눈을 돌려라 =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타자 발빠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상승 여력이 있는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 투자자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채권 직접 투자 규모는 125억3000만달러(약 14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각 증권사들도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투자 대상지역도 홍콩, 중국은 기본이고 미국과 일본 더 나아가 유럽이나 동남아 국가들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37개국의 주식 투자가 가능하며, 한국투자증권은 34개국에 투자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 등도 20~30개국의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오프라인 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손쉽게 해외 주식 거래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주식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을 아니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커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중개 수수료, 세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외환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환율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 국내와 다른 거래제도도 잊지 않고 체크한다. ◆ 주가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이슈를 챙겨라 =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서지 않더라도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이슈들을 놓쳐서는 안된다. 주식 투자자라면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최근 이집트 사태로 정유 및 자동차 등 관련 업종의 주가가 바로 영향을 받는 것만 봐도 그렇다. 우리가 쉬는 동안에도 미국은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를 발표할 것이며 긴축의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도 갑작스레 긴축정책을 내놓을지 모른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휴동안 눈 여겨 봐야할 변수로 이집트 사태, 중국 긴축, 유럽 재정이슈,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및 고용지표를 꼽았다.김 애널리스트는 "이집트 사태가 여타 중동 국가로 확산될지 여부와 이집트의 새 정부 출범 가능성, 중국은 물가 상승 압력 확산에 따른 추가 긴축 대응 여부, 유럽의 국채금리 하향을 위한 정책적 노력 가능성, 미국 주도의 경기회복 기대 유효성에 대한 점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사태는 유가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동 지역의 평화에 확신이 서기까지는 증시에 지속적인 할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밀 수입이 많은 북아프리카의 수요 감소로 밀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섬유용 면화 공급이 위축돼 면화가격 상승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 중국 긴축과 유럽 재정 문제는 이미 오랜 시간 시장에 악재로 반영돼 왔다. 따라서 이미 반영된 악재들의 해소 여부가 관건이다. 미국은 현지시간 1일 1월 ISM 제조업 지수를, 3일에는 ISM 서비스업 지수, 4일에는 실업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ISM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는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의 지속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봐야 한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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