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중앙은행 입장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굉장히 크다"며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김 총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초청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요·공급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유나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 등 공급 측면의 문제가 있고, GDP갭으로 표시되는 수요압력도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활동하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도 (인플레이션요인으로) 있다"고 말했다.GDP갭은 잠재성장률과 실제 경제성장률 사이의 차이로,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GDP갭은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 총재는 "(한은이)물가 3%를 중심축으로 해 4% 이내로 물가를 관리하는 책임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혀 사실상 4%까지 물가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지역과 관련해서는 "유로지역도 2%의 인플레이션 타겟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2%를 넘었다"며 "조만간 인플레이션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경제와 관련, 국내 경제성장률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은이 올해 미국 경제의 2.4% 성장을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도 2.3%을 전망했지만 최근 완전히 달라졌다"며 "3.5%를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몇 달 후 수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 분기별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조정시기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당장 조정한다기 보다는 (성장률이) 생각보다 빨리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분기별 성장률이 나올 때쯤에는 새로운 대외 여건이 고려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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