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르면 15일부터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오후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전문가 및 생산자 단체의 의견을 수렴,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 대해 백신접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우선 농식품부는 국내 백신 보유량을 감안해 전국의 모든 소 및 전국 종돈장의 돼지(종돈·후보 모돈·비육돈)를 먼저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전국의 모든 모돈, 돼지 비육돈 등의 순서로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또한 농식품부는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비접종지역 모돈 30만마리와 전국의 비육돈 637만마리, 제주 지역의 소와 돼지 50만마리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접종하되 오는 21일 이후 도착할 600만마리 분량의 백신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지난달 25일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 아직까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비접종 소는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8만마리, 전남·전북·경남 112만마리, 경북 26만마리 등 모두 146만마리에 이른다.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15일부터 이틀간 외국에서 도착할 예정인 225만마리 분량의 백신을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비접종 소(146만마리)와 종돈장의 돼지(65만마리)에 우선 사용하기로 했다.또한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는 청정국'으로 방역 정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콜레라 등 다른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처럼, 구제역 백신을 지속적으로 접종하는 방식을 말한다.그동안 우리나라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청정국이었다. 이 경우 구제역이 발생하면 살처분 방식으로 우선 처리했다. 그 결과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와 돼지 등이 150만마리를 넘어섰고 살처분 보상금 또한 1조원을 훌쩍 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안기고 있다.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백신을 접종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국가를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국가보다 한 단께 낮은 청정국으로 인정하고 있다.한편 지난해 말 전북 익산과 충남 천안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난 13일 전남 화순·장흥·나주·영암, 경기 안성 등 7곳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가금류 농장은 4개 시·도 8개 시·군 23개 농장으로 늘었다. 이 중 전남 영암과 나주에 15건이 집중됐다. 매몰처분 규모는 142개 농장 351만5000여마리다. 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고형광 기자 kohk010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