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세계 국부펀드 규모 2019년 10조弗 육박'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보호주의 부상은 '우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투자공사(KIC)가 세계 국부펀드(SWF)의 총 운용 자산이 9년 뒤인 2019년에 현재의 2.5배 수준인 10조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이장호 KIC 기획관리실 부장은 국제금융센터에 게재한 '국부펀드의 최근 동향과 전망' 연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현재 3조90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세계 국부펀드 규모가 오는 2019년에는 10조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2900억달러)의 약 34.4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흥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고유가에 따라 산유국들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이 지역 국가들의 국부펀드들이 급성장하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투자 거래규모가 100억달러까지 줄기도 했으나, 하반기 다시 500억달러로 증가했다.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해에만 58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이 부장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새 자금원으로서 국부펀드의 역할이 재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부펀드의 성장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도 있다. 이 부장은 국부펀드의 비유동성 자산 투자 증가로 인해 환율변동성, 물가 상승 등을 거시경제적 위험요인들이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국부펀드들이 유동성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유동성 자산으로 투자를 전환하면서 그 동안 수요 부진 우려로 조정받았던 상품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부펀드의 국제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자금운용규모 및 전략, 지배구조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미 지난 2007년 외한투자공사 펀드가 30억달러를 투입, 미국의 일부 방위산업 업체들이 포함돼 있는 블랙스톤그룹 지분 10%를 인수하자 국가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세계 25개 국부펀드 운용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국부펀드의 지배구조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해 워킹그룹(IWG)을 만들고, 일반합의원칙인 '산티아고 원칙(Santiago Principles)'을 제정해 투명성을 제고했다. 최근에는 일부 펀드가 투자전략이 크게 노출되지 않는 한에서 정보공개를 고려하는 등 투명성 강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이지은 기자 leez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