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랩어카운트 자금 등 유입되며 상승세 이끌어
2010년 주요사건과 코스피 추이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올해 코스피 지수가 21% 상승하며 G20 국가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년1개월 만에 2000선을 재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2064.85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30일 한국거래소(KRX)는 2009년 말과 비교해 KRX100은 22%, 코스피 지수는 21% 상승해 G20국가 중 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 2% 하락했다.코스피 지수는 올 초 1681.71로 개장해 12월30일 2051.00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는 한국 경제의 빠른 펀더멘털 개선과 국내 기업의 실적 호전,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보다 약 260조원(26%) 가량 증가한 1237조원(코스피, 코스닥 포함)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이 1140조9670억원, 코스닥 시장이 95조8320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 (GDP) 전망치 1127조원을 10% 이상 상회한다.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시가총액 증가에는 지수상승 이외에도 신규 상장 기업 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올해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96개 기업이 신규 상장되면서 40여조원 가량의 주식이 새로 상장됐다.업종별로도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운수장비(84%), 화학(55%), 운수창고(39%)업종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와 의료정밀 업종은 각각 8%, 9% 하락했다. 보험과 의약품, 철강금속 업종도 4~6% 약세로 마감했다.올해 국내 증시의 레벨업을 이끈 것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약 21조원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조원, 5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32조원 규모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데 이어 연간 규모로 사상 2번째로 많은 금액을 올해 국내 시장에서 사들였다.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는 각각 18조원, 2조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연기금은 약 9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올해 지수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6조2000억원 가량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순유출 규모는 7조7000억원 상당이다.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이어졌지만 증권사의 랩어카운트로는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말 19조9000억원에 머물던 랩어카운트 자금은 올해 10월말 기준 33조5000억원에 달해 한해 동안 무려 13조6000억원이 늘어났다.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랩어카운트로 몰리며 국내 증시의 수급이 다양해진 것.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전개되면서 10대 그룹주도 주목을 받았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671조원에 달해 지난해 말 보다 35% 증가했다. 삼성, 현대차, 현대중공업 그룹의 시총 증가가 단연 눈에 띄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솔 기자 pinetree19@ⓒ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