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봉사가족 초청 오찬에서 이사벨 '펜카페 가입요청'에 수락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은퇴하면 더 열심히 봉사하고 살아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청와대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온 나눔·봉사가족 200명을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봉사는 재능으로 하는 봉사, 말로 하는 봉사, 물질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 등 여러 형태의 봉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힘든 사람들이 봉사하는 것을 보면 감사하다"면서 "저는 조금 전에 어떻게 (재산기부를) 했다고 하지만 시간이 없어 그렇게 (행동으로) 못하니까 물질적으로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정부가 많은 복지 (지원)하고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정부가 할 수 없는 곳이 많다. 사각지대가 많다"면서 "정부가 하는 일에 손이 미치지 않는 곳곳에 여러분들이 있어 우리 이웃이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오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격려했다.이 대통령은 "신문에 크게 나는 분들도 있지만 더 귀한 것은 남 모르게 많은 봉사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서 "그것은 더 귀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남 모르게 꾸준히 사랑을 나눠오신 분들이 이 자리에 계시다"면서 "한 해를 보내면서 한국 사회가 곳곳에 여러분과 같은 분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회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들을 언급한 후 "우리나라는 세계에 봉사하는 단체가 많다"면서 "이제 우리나라가 달라졌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봉사를 하고, 나누고. 이런 나라의 대통령이 된 게 아주 자랑스럽다"고 전했다.이날 참석한 팝페라 가수 이사벨씨가 식사도중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함께 즉석에서 '더 따뜻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눔 펜카페를 만들기로 했으며, 노래를 부른 뒤 이 대통령 김 여사에게 펜카페 가입을 공개적으로 부탁했다.이 대통령은 이에 "조금 전에 제안한 카페 '더 따뜻한 대한민국'에 가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의 소감과 나눔활동 사례가 소개됐다.전북 정읍에서 종합사회복지관 조리사로 일하고 계시는 박영미씨는 소외계층 노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매일 450개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는 사례를 전했다.박씨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빈 도시락에 사탕과 함께 '맛나게 잘 먹었소, 고마우이', 아이들이 '저도 커서 선생님처럼 도와주고 베풀 거에요. 도시락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라고 넣어주는 편지들이 가장 큰 희망이고 행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숙자씨(서울 용산구)는 대학생 해외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딸 고(故) 심민정 자원봉사자의 뜻을 받아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나눔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 사연을 들으며 복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김씨는 아프가니스탄 장기 자원봉사 활동중 A형 간염으로 2006년 12월에 사망한 딸의 결혼자금으로 준비해뒀던 3000만원을 기부, 2007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심민정 장학기금'을 운영하며, 여대생 3명의 학업을 후원하고 있다.홍창호 아주대 교수(소아청소년과)로 재직하면서 아이티 긴급의료지원단장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주대학교 병원 의료진 10명은 지난 2월 아이티에 가서 하루 150~200명 환자를 진료, 10만여명에게 전염병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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