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싸이의 완타치', 더이상의 '쑈'는 없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뜨겁고 또 뜨거웠다. 벅차고 또 벅찼다. 두 '공연의 신'이 3시간을 오롯이 채워낸 무대는 1만여 관객에게 올 연말 최고의 선물로 안겨졌다.'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2010'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한 무대를 힘차게 열어젖혔다. '공연의 황제', '공연의 달인'이라 불리는 김장훈과 싸이는 이날 공연에서 '1+1=2'가 아닌 '1+1=무한대'라는 무한 감동의 공식을 선물했다."영등포 장인이 한땀한땀 꼬아준 머리"에 '시크릿가든' 현빈의 푸른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고속도로 로망스'로 첫 무대를 장식한 김장훈은 "마치 신인으로 돌아간 듯 이상하게 떨리고 긴장된다"면서도 '쇼' '오페라' '난 남자다' '사노라면' '비처럼 음악처럼'을 때로는 특유의 발차기를 앞세워 신명나게, 때로는 가슴을 울리는 애절함으로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사물놀이 등 국악과 만남, 범선 등장, 2층 객석 진입 등의 색다른 무대와 장치로 관객에 한걸음 다가섰다.김장훈은 "요즘 5단 고음, 7단 고음이 유행이던데 나로선 너무나 반갑다. 나는 8단 고음을 해보겠다"고 하면서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부르면 (김)현식이 형이 웃을 것같다. 앞으로는 그냥 지르겠다"며 히트곡 '나와 같다면'을 힘차게 열창했다.
2부 마이크는 또다른 '공연의 달인' 싸이가 이어받았다. '챔피언'으로 공연장을 순식간에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군 싸이는 "이 곳은 2003년 김장훈의 연출로 내가 처음으로 실내 공연 무대에 오른 곳이다. 고향에 온 느낌처럼 감회가 새롭다"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이어 '내 눈에는' '도시인' '새' '라잇나우' '낙원' '연예인'을 잇따라 부르며 명불허전의 광란의 무대를 만들었다. 싸이는 '낙원' 무대에서는 와이어에 몸을 의지해 공중을 날며 2층 관객석까지 다가가 환호를 자아냈다. 싸이는 "여러분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외줄에 몸을 맡겼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3부에서 비로소 한 무대에 선 김장훈과 싸이는 '언젠가는' '커플' '슬픈 선물' 등을 듀엣으로 함께 불렀다. 압권은 공연 때마다 어떤 모습의 여장을 하고 나올 지 기대를 모으는 여자 패러디 무대. 싸이는 "여자 패러디는 스틸사진으로 찍으면 매우 흉하고 더러워 보인다. 패러디 무대 만큼은 동영상으로 찍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싸이는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를, 김장훈은 오렌지캬라멜의 '아잉'으로 불꽃튀는 대결을 펼쳤다. 싸이는 비욘세 못지 않은 '꿀벅지'로 섹시한 안무를 100% 재현했고 김장훈은 깜찍한 오렌지캬라멜로 빙의됐다. 관객은 박지윤의 '성인식',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등에 이은 또다른 '여자 싸이' '여자 김장훈'의 매력에 푹 빠져 환호성을 내질렀다.
김장훈과 싸이는 3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또한번 공연계 최강의 콤비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지난해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약 6개월간 전국 25개 도시에서 '완타치' 투어를 무대에 올려 총 20만 명의 관객 동원에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김장훈과 싸이는 올해도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사례를 이루며 공연 신화를 이어나갔다.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2010'은 오는 26일까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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