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벗어야 산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화는 풀어야 하는 것이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화를 풀지 않고 속에 쌓아두면, 본인 스스로는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화를 내고 다니게 됩니다. 눈은 호랑이처럼 뜨고, 말에는 가시가 돋고, 온몸에서 분노의 기운을 발산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까이 하려 하지 않지요."<본문 中>‘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고정관념부터 깨고 사람들의 응어리지고 꾹꾹 참아왔던 문제들을 시원하게 풀어줘야 한다는 홍성남 서울 가좌동성당 주임신부의 생각이 담긴 책 '벗어야 산다'(아니무스 ·12000원)가 출간됐다. 저자인 홍성남 신부는 33살 늦은 나이에 사제 서품을 받아 사목활동에 나섰고, 불혹의 나이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상담심리를 공부하기 시작해 지금은 1급 상담가로 활동 중이다.이 책은 사제 서품을 받기 전부터 사제가 된 후까지도 내면의 갈등과 고통으로 인해 방황했던 저자의 이야기가 솔직히 담겨 있다. 홍 신부가 이렇게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것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작은 일에도 끙긍거리며 속병을 앓고, 화가 나도 어떻게 풀지를 몰라 쌓아놓기만 하는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어서다.저자는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들, 성당에 다니니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살아야한다며 스스로를 옭아매는 사람들에게 마음속 감옥에서 훌훌털고 나오라고 권한다.이 책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주입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람들의 응어리지고 꾹꾹 참아왔던 문제들에 대해 시원하게 풀어준다.홍 신부가 제시한 해결책은 이렇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는 ‘미운 짓하는 사람, 실컷 미워하세요’, 쉽게 짜증내는 사람에게는 ‘짜증도 잘 풀어야 건강해집니다’, 항상 불안에 떨며 전전긍긍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한 불안감은 삶에 활력을 줍니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착하게 살지 마세요, 병 됩니다’라고."착한 척, 행복한 척 하느라 자신을 속이고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저자는“그렇게 불행하게 살 거면 혼자 산에 들어가라고, 그렇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까지 괴롭게 만드니까.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결국 나도, 주변도 모두 행복해지는 일”이라고 말한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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