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아동복·유모차·맥주 '국내서 더 비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제품 가운데 아동복, 유모차, 주류, 과자 등에 대해 타 국가에 비해 특히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7일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은 9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주요 생활필수품 등 48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 가격차 조사한 결과, 모두 18개 품목이 외국 평균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반면 나머지 30개 품목은 국내가격이 외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가격이 비싼 품목으로는 생활 밀접품목 중에는 국내산 쇠고기(61%), 피자(24%), 마늘(20%), TV(18%) 순이며, 수입품으로는 아동복(32%), 유모차(30%), 캔맥주(23%), 화장품(6%) 순이었다.반면 외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품목으로는 화장지(-36%), 샴푸(-16%), 우유(-12%) 등이며, 수입품으로는 생수(-16%), 일회용렌즈(-14%), 카메라(-5%) 등이 꼽혔다.소비자원은 국내외 가격차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독과점적인 국내 시장구조와 수입품의 제한된 유통구조 등 유통구조를 꼽았다.유모차, 화장품, 스낵과자 등 수입품은 독점수입으로 유통채널이 한정되어 있으며, TV 등 전자제품은 전문유통매장 제조사 직매장을 통한 유통비중이 커서 경쟁적 시장형성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어 아동복이나 유모차 등은 국내 관세율이 각각 13%, 8%로 외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이들 제품에 대해 각각 5.3%, 0%의 관세를 가지고 있다.소비자원 관계자는 "다른 나라보다 비싼 품목들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줄이는데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향후 서민생활 밀접품목을 중심으로 조사를 확대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안정 대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소비자원은 내년부터 주요 생활필수품 국내외 가격조사를 상시적인 국내외 가격차 비교가 가능하도록 분기별로 실시할 예정이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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