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1839억 자산재평가 덕 '톡톡'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효성그룹 계열사인 카프로가 자산재평가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의 44%가 넘는 재평가차액을 얻어 부채비율을 단숨에 100% 이하로 낮추게 됐다.카프로는 울산공장의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등에 대한 자산재평가 결과 1839억3223만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재평가차액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전체 자산규모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이 금액은 대차대조표의 자본 계정에 1434억원, 부채 계정에 404억원으로 각각 회계처리될 예정이다.카프로의 지난 9월말 재무제표에 이를 반영하면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45.8%에서 94.7%로 51%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278.7%)과 비교하면 무려 1/3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카프로의 부채비율이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8년만이다.지난 2006년 482%까지 치솟았던 카프로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낮아지게 된 것은 일차적으로 올해 급격히 좋아진 수익성 덕분이다.올들어 카프로는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의 세계적인 공급부족 현상에 따른 가격급등 덕에 급격한 실적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211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3분기 누계로만 9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나일론의 원재료인 카프로락탐을 국내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는 사업구조 덕이다.카프로락탐은 지난 7월 톤당 230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4개월만에 톤당 2800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톤당 가격이 3000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로 인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카프로가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카프로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올 연말 현재 예상치보다 더욱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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