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단순함이 화려함을 이긴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공중파 TV광고의 시간은 ‘15초’로 제한돼 있다. 제품의 모든 것을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기위해 노력한다. 혹은 최대한 기억에 오래남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때문에 광고영상에는 화려한 기교나 특수효과들이 영화만큼이나 많이 등장하고, 영상에서도 역동적인 화면이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들어 오히려 정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카피도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광고다.대표적인 것이 패스트패션의 선두주자인 유니클로 광고다. 유니클로는 최근 ‘히트텍’이라는 보온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내놓은 광고. 공효진을 주인공으로 특별한 배경음악도 없이 잔잔한 공효진의 내레이션으로 광고를 진행한다. 효과음은 차가운 바람소리 정도에 그친다.

▲ 유니클로 '히트텍' 광고

잔잔함 속에 오히려 광고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주인공인 공효진이 눈사이에 핀 꽃에 유리관을 덮어주며 제품의 효과를 비유시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효진의 ‘저는 지금 히트텍을 입고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소비자들의 귀를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얇지만 따뜻하게, 기분좋게’라는 자막 타이틀은 제품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그리고 화룡점정은 마지막 장면에서 흰색 배경화면에 한 가운데 나타난 ‘유니클로 히트텍 ₩19.900’이다. 유니클로 제품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가격을 광고에 그대로 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가 크리에이티브(독창성)는 다소 떨어지지만 조용한 콘셉트에 단순한 이미지가 오히려 광고 효과를 키웠다”며 “단순한 스토리 전개가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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