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배려 잊은 JYJ 서울공연,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사진 박성기 기자]'JYJ 월드와이드 콘서트 인 서울'이 늦장진행과 엉성한 무대 연출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JYJ(김재중 김준수 박유천)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JYJ 월드와이드 콘서트 인 서울'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열고 팬들을 찾았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처음부터 잡음에 시달려야 했다. 당초 7시 시작 예정이었던 공연이 무려 1시간이나 지난 후인 8시에 시작이 됐기 때문.팬들은 바람까지 부는 영하의 날씨에 1시간 동안이나 떨며 오직 JYJ가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다렸다. 공연시작 20분정도 지연되자 멤버들이 직접 나와 "입장이 마무리가 안돼 공연이 늦어지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며 팬들을 달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던 팬들은 계속 공연이 지연되자 "빨리 나오라"며 야유를 보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또 초겨울 날씨에 열린 공연이었음에도 변변한 난방시설은 보이지도 않아 아쉬움은 더했다. 하지만 더 아쉬웠던 점은 바로 멤버들의 태도였다. 8시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많이 춥죠", "오래 기다리셨죠"라는 말로 팬들을 달래기에 급급했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등 사과의 말은 전혀 없었으며 왜 늦었는지에 대한 해명 역시 없었다.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력 역시 기대 이하였다는 평이다. 당초 이번 공연은 휘트니 휴스턴 2010 Nothing But Love 투어와 2009년 리오나 루이스 월드프로모션 투어, 2008년 머라이어 캐리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월드프로모션 투어에 총 감독 겸 안무가로 참여한 제리 슬로터가 맡는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잠실 주 경기장의 반을 차지하는 엄청난 무대규모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지만 JYJ 멤버들이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듯 했다. 상대적으로 큰 무대때문에 이들의 퍼포먼스가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 이번 공연의 좌석 여분을 올해 수험생들에게 40% 할인가로 판매했음에도 듬성듬성 빈자리도 눈에 띄었다. 음향시설 역시 2% 부족함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JYJ의 목소리는 관객들에게 웅얼거림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물론 야외공연이라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가사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다 보니 지루함만 남기기에 충분했다.공연장에서 만난 한 팬은 "JYJ를 좋아하지만 오늘 같은 진행은 너무하다싶은 마음이 든다"며 "공연시간은 팬들과의 약속인데 1시간씩이나 늦은 것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또다른 팬 역시 "날씨가 너무 추워 공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고의 공연완성도를 보여주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JYJ의 이번 공연은 가장 중요한 팬들에 대한 배려를 잊은 채 결국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공연은 잠실 주경기장 야외무대를 대형 지붕막으로 덮는, 이른바 '뚜껑 콘서트'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지만 공연 당일 오전 비와 우박이 쏟아져 안전상의 이유로 뚜껑을 제거하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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