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트윗터 글 논란, 진상은?

일부네티즌 '평양시장이냐' 막발...송 시장 '말꼬리잡기식 색깔론' 일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자신의 트윗터에 올린 글을 둘러 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송 시장의 글이 북한군을 옹호하는 듯하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만 송 시장은 "전형적인 말 꼬리잡기 색깔론"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송 시장은 북한 해안포 공격이 있던 지난 23일 오후 6시께 자신의 트윗터에 "팀스피리트 훈련의 다른 명칭인 호국훈련을 우리 군이 연평도 일원에서 수행하는 도중 북측의 훈련중지 경고통지 등이 있었으나 우리 군에서 북측이 아닌 방향으로 포사격 훈련을 하자 이에 자극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라는 글을 띄웠다.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각종 포털사이트와 시 홈페이지 등에는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뤘다.누리꾼 A씨는 시 자유게시판을 통해 "마치 한국 군이 잘못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처럼 글을 썼다"며 "국민을 대표해 국회의원까지 지낸 사람이 너무 경솔했다"고 꼬집었다.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인천시민이 아니라는 게 천만 다행"이라며 "시민을 대표해 활동하는 시장이면 말과 행동을 조심히 해야 한다"는 글의 띄웠다.인천 시민이라는 C씨는 "마치 북한을 대변하는 사람처럼 보인다"며 "우리 군은 훈련도 하지 말고 뭐하라는 거냐"며 비난의 수위를 높혔다.그는 또 "존경하는 시장님은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우리 연평도 주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앞으로 또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 할 뿐"이라며 비꼬았다.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인천시장인지 평양시장인지?", "입만 살아가지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군 훈련의 필요성을 모르는 거냐?"며 비난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송 시장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해당 글의 캡쳐 자료가 확산되고 있다.하지만 송 시장은 비난 자체가 "말 꼬리잡기"에 불과하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 당시 올린 글은 청와대, 언론보도 등을 토대로 사건이 일어난 상황을 요약해서 올린 글일 뿐 북한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것이다. 송시장 측 관계자는 "말 그대로 사실을 전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그 글을 비난하려면 송 시장에 앞서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보도한 청와대나 언론보도들도 똑같이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 주장을 옹호했다는데 북한군이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글을 올린 것 가지고 옹호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당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 쪽으로 포탄을 쏜 것 같다. 우리 해군이 호국훈련 중인데, 오늘 북한이 전통문을 보내 공격이 아니냐는 항의가 있었다"면서 "이 부분과 연계된 게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인용해 이날 오후 전국 단위 일간지들도 상당수가 "북한이 호국 훈련에 대한 반발 또는 자극받아, 핑계삼아 도발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한 것으로 확인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우리 군이 인근에서 실시하던 호국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지닌 일부 정치 세력과 네티즌들이 현 상황을 초래한 MB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평소 남북교류협력을 강조해 눈엣가시로 여겨 온 송 시장에 대해서만 뒷다리 걸기를 하고 있다"며 "송 시장도 앞으로 트윗터에 글을 올릴 때 심사 숙고해서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을 미리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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