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건물에 SSM이 들어오면, 그는 어디 편(?)

대전시의회 이희재 의원, “논란 이는 건물 팔겠다” 발표에 정치·시민단체, 상인들 “의원직 내놔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자신의 건물을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빌려줘 파문을 일으킨 이희재 대전시의회 의원(자유선진당·대덕구 2지역)이 시민에 대한 사과와 매장을 팔기로 했지만 시민단체와 정치권 반응이 싸늘하다.문제의 출발은 건물을 SSM에 빌려준 데서 비롯됐다. 팔겠다는 건 잘못된 결정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게 시민단체 등의 시각이다.이 의원이 최근 대전시 법동 에 갖고 있는 상가지하를 킴스클럽과 7년간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개점을 앞두고 내부공사 중 언론에 이 사실이 보도되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재래시장 상인 등이 이 의원을 비난하고 나선 것. 이 의원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으로 SSM 피해를 잘 알면서도 자신의 행동은 정반대로 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이 의원이 속한 자유선진당이 사과 보도자료를 내면서 논란이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개점예정일에 앞서 킴스클럽이 영업을 시작, 지역상인들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이 의원이 22일 대 시민사과와 함께 건물매각을 해법으로 내놨다.이 의원은 “결과적으로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대기업에 빌려줘 (주)킴스클럽 마트가 입점토록 한 결과에 대해 부적절한 조치였음을 충분히 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 이상 이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정부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부동산을 팔도록 하고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자유선진당과 시의회, 주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 중소상인들은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함께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 등을 예고해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희재 의원은 본인 소유의 건물을 SSM에 임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 의원의 부동산 매각의사는 본인의 책임을 벗어나보자는 얄팍한 꼼수로 보인다”고 비난했다.특히 킴스클럽과 맞보고 있는 법동시장 상인들은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나섰다.법동시장상인회는 대전상인연합회를 비롯,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킴스클럽 마트 앞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으로 이 의원의 무책임함을 알리겠다는 입장이다.또 중소상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파문의 해결책으로 킴스클럽마트와의 계약철회와 제3자 임대를 거론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부동산매각이란 해결책을 내놓은 이 의원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는 물론 이 의원이 소속된 자유선진당에 출당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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