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업체, '비싸서 金 못쓰겠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금값이 치솟으면서 쥬얼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과 텅스텐 제품을 늘리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들어 금값이 22% 뛰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면서 쥬얼리 업체들이 금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쥬얼리에 사용된 금 규모는 지난 2005년 2700톤 정도에서 지난해 약 1700톤으로 35% 줄어들었다. 올해 사용량은 1500톤을 밑돌 전망이다. 또 일부 업체들은 향후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을 미리 정한 가격에 대량 매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 제품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쥬얼리 유통업체 골든마인닷컴의 브라이언 리 공동설립자는 “10년 전만 해도 250달러에 판매했던 14캐럿 금 체인이 현재 1000달러 이상에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말 온스당 272달러였던 금값이 최근 5배 가량 뛴 온스당 133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여전히 사치품 소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없는 실정이다. 쥬얼리 업체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금 대신 좀 더 저렴한 은과 텅스텐 사용량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 벤브리지쥬얼러는 은과 백금 제품을 늘렸다. 또 코발트와 텅스텐으로 제작한 웨딩반지를 73개 매장에서 새로 선보였다. 웨딩용 금반지 판매가는 750달러인 반면 텅스턴으로 제작한 웨딩반지는 279달러에 불과하다. 존 브리지 대표는 "금값이 치솟고 있다"며 "더 많은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전역에서 9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싱넷 쥬얼러 역시 은 제품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소비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리서치 전문업체 빅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연말 선물로 쥬얼리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이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났다. 그러나 쥬얼리업체들이 결국에는 가격 인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 뿐만 아니라 은, 백금 등 금속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은값은 올해 52% 뛰었으며 백금값은 12% 올랐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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