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에서 모델로 변신한 안나 채프먼.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6월 하순 발생한 미국 내 러시아 스파이 색출 사건과 관련해 미 당국에 안나 채프먼(28) 등 자국 스파이 11명의 신원을 넘겨준 인사에게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이 암살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암살단이 이미 ‘배신자’ 처단 계획을 짜고 있다고.코메르산트는 익명의 한 관리 말을 인용해 배신자가 ‘셰르바코프 대령’으로 밝혀졌다고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배신자가 누구이고 그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며 “그를 처단할 킬러 한 사람이 이미 파견된 상태”라고 밝혔다.셰르바코프 대령은 SVR의 미국과 과장으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비합법’ 작전을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미국에서 암약하던 자국 스파이망이 발각되기 전 아들을 먼저 미국으로 대피시켰다. 아들은 러시아 마약통제국의 관리였다.셰르바코프 대령 자신은 6월 하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3일 전 떴다. 그의 딸은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었다.그는 스파이 스캔들이 불거지기 1년 전 승진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거절했다.승진 대상자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자신이 미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미국과 러시아는 미국에서 활동하다 정체가 드러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와 러시아에서 서방을 위해 활동 중 체포된 4명의 러시아인 스파이를 지난 7월 교환했다.러시아의 실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스파이들이 귀환한 지 몇 주 뒤 이들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가운데 “이번 일은 국가에 대한 반역”이라며 “반역자의 말로는 항상 비극”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안보위원회의 겐나디 구드코프 부의장은 “비밀요원들을 훈련시키는 데 수십 년이 소요된다”며 “이번 일로 러시아 정보 당국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노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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