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연속 영업익 SKT에 앞서…'아이폰 효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KT가 지난 3분기 KTF와의 합병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매출 5조원 시대를 열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3분기 연속 앞지르며 '아이폰'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T(대표 이석채)는 9일 3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 5조2334억원, 영업이익 59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유선전화 부문을 제외한 무선, 인터넷, 데이터, 부동산 등 전 사업부문에서 지난 해 대비 성장했다. 아이폰3GS를 앞세운 무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10월말 기준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고 스마트폰 가입자의 가입자당평균매출은 4만5000원을 넘어섰다. 일반 휴대폰 사용자보다 무려 44% 높은 수준이다. KT는 지난 1분기 5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805억원을 기록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KT가 SK텔레콤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무려 23분기 만이다. KT는 합병 이전인 지난 2004년 2분기 5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당시 46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텔레콤을 잠시 추월한 바 있지만 이후 SK텔레콤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항상 작았다. SK텔레콤은 2004년 2분기 이후 적을 때는 KT에 비해 300억원, 많을 때는 3000∼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더 벌어들였다. 무선 사업이 급성장하는데 반해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유선 사업 규모가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시장에서 SK텔레콤이 막강한 단말기 라인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터라 이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KT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통사의 경쟁 무대를 스마트폰으로 옮겨왔다. 이후 KT의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SK텔레콤을 앞지르고 있다. KT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014억원, 3분기 5945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59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KT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3분기 마케팅 비용과 네트워크 투자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 5190억을 내며 다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순이익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 2분기 KT의 순이익은 3437억원으로 SK텔레콤의 순이익 3640억원과 비교할때 200억원 정도 뒤져있었다. KT의 3분기 순이익은 3506억원으로 SK텔레콤의 3640억원과 비교할때 130억원 정도의 차이로 다시 좁혀졌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을 먼저 도입해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것이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면서 "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3W 시대로 모바일 원더랜드를 이끌며 스마트 시대의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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