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내년 민간건설사들의 주택공급이 올해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10대 건설사 기준 올해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이 미뤄진 물량만 4만6000가구에 이르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청약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가 올들어 현재까지 공급한 아파트는 총 3만1288가구다. 이는 올해 목표치의 33.4%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건설사들의 공급 계획물량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애초 연간 계획치의 50.9%수준에 그칠 전망이다.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이 올해 1만8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부산 해운대 에이아이디(AID) 아파트 재건축과 경기 남양주 퇴계원 아파트(1000가구) 분양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지금까지 1632가구만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올 연말까지 인천 검단 5차 힐스테이트, 서울 화곡동 힐스테이트 등의 물량을 모두 공급한다고 해도 올해 공급 주택은 3932가구에 불과할 예정이다. 삼성건설이 올들어 현재까지 공급한 주택은 1073가구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1만1454가구의 9.4%에 불과한 저조한 성적표다. 삼성건설은 연말까지 최대한 공급량을 늘린다고 해도 2300가구를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애초 주택 공급 목표량은 1만1800가구. 하지만 올해말 까지 실제 공급량은 5425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했던 대림산업 역시 11월 현재 6개 단지 4414가구를 공급하는데 그쳤다. 올해 안에 왕십리2구역, 삼호가든 1, 2차 등 745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으로 연말까지 515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두산건설 등도 애초 목표치의 절반 수준 이하로 공급할 전망이다. 반면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올해 목표치의 75~90% 수준까지 실제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대조를 보였다.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공급하지 못한 물량 4만6037가구는 내년에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분양을 계속 미룰 수만은 없는 탓이다. 최근 들어 청약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의 내년 공급물량 증가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청약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선봉장은 부산으로,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마친 GS건설의 '해운대자이'는 평균 23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도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호반건설이 지난 4일 판교 신도시에 분양한 주상복합 ‘써밋 플레이스’는 1순위에서 최고 17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청약시장에 이처럼 온기가 돌자 건설사들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분양 재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내년 공급물량 확대를 계획 중인 곳도 있다. 올해 3932가구 공급에 그칠 현대건설은 내년에 9000가구 공급을 검토 중이다. GS건설 역시 올해 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9000가구 공급 방침을 세웠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사업을 미뤄왔지만 최근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청약시장이 살아나면서 분양 재개를 준비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내년 사업물량은 올해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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