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2년여 만이었다. 투수 임태훈이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훈련에 가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안면 근육 마비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김광현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선수로 임태훈을 선발했다. 이른 아침 발표된 소식은 바로 전달되지 않았다. 휴대폰을 무음 모드로 해놓고 잠에 들어 부친의 기상 도움 전까지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임태훈은 오후가 다 돼서야 부리나케 대표팀 숙소가 위치한 부산으로 향했다. 이날 저녁 훈련을 마친 선수들과 처음 조우한 그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세 번째 합동훈련에 참가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임태훈은 “아버지가 회사에서 집으로 깨우러 오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쯤에서야 부산에 도착했을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갑작스런 발탁. 그는 아직 대표팀 일원이 됐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 임태훈은 “이렇게 합류하다보니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아 부담이 크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 연습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에 연연하지 않고 팀 분위기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임태훈은 2년 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쿠바와 연습경기, 정규시즌 부진 등으로 중도 KIA 윤석민과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금메달 획득으로 윤석민이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아 아쉬움은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었다.찾아온 또 한 번의 기회. 지난 아픔은 약이 됐다. 임태훈은 “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 (류)현진이 형이나 (윤)석민이 형처럼 확실한 기량을 갖췄다면 낙마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먼저 대표팀에 들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임태훈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무산 뒤로 계속 휴식을 취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발목 잡았던 허리 통증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는 “두산에서 준 10일 휴식동안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었다”며 “특히 허리 강화 훈련을 많이 해서 이제 통증은 거의 없다. 충분히 버텨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온힘을 쏟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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