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한때 '월화수목금토일' 왕좌를 모두 지켰다. 하지만 지금은 주말에만 겨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바로 KBS드라마 얘기다.올 초 KBS 드라마는 가히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다. 1주일 내내 방송 3사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놓치지 않으며 MBC와 SBS의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것.'다함께 차차차'(일일), '공부의 신'(월화), '추노'(수목), '수상한 삼형제'(주말)로 이어지는 라인업에 시청자들은 아예 KBS에 채널을 고정하고 드라마를 즐겼다. 특히 수목드라마는 지난해 말 '아이리스' 이후 '추노' '신데렐라 언니' '제빵왕 김탁구'에 이르기까지 독주체제를 굳히기도 했다. 하지만 9개월 만에 전세는 역전됐다.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 월화극 '성균관스캔들', 수목극 '도망자 Plan.B'가 모두 경쟁 드라마에 크게 밀려 있고 주말극 '결혼해주세요'만 간신히 1위를 지키고 있다.현재 일일극은 MBC '황금물고기'가, 월화극은 SBS '자이언트', 수목극은 SBS '대물'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시청률 하락만이 위기는 아니다. 최근 드라마와 관련된 잇단 악재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일단 11월6일 첫방송되는 KBS1 대하사극 '근초고왕'은 주연 여배우 김지수의 음주 뺑소니 사건, 감우성과 조연출의 몸싸움 등으로 방송시작 전부터 호된 몸살을 앓고 있다.네티즌들은 두번째 음주사고를 낸 김지수의 하차를 요구했지만 드라마 관계자는 고심 끝에 출연 강행을 결정했다. 또 감우성과 몸싸움을 벌인 조연출은 이 일로 드라마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KBS 드라마국 고위관계자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고 드라마 관련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해당 조연출이 제작에 빠졌다는 건 오보다. 정상적으로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매체에는 "조연출이 빠진 건 맞지만 그 일 때문이 아니라 인력 이동 문제로 바뀐 것이다"고 말을 바꿨다. 드라마 왕좌의 자존심을 지켰던 KBS가 과연 내외적인 악재를 딛고 다시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지 지켜볼 일이다.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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