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 통신사업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4조 8000억원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사업이 장기간의 표류를 끝내고 최종업체가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삼성탈레스가 최근 '입찰 절차 가처분 신청'을 취하함에 따라 TICN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21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20일 전술정보통신체계 체계개발 시제업체 협상우선순위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제업체 협상우선순위는 망관리·교환접속체계, 소용량무선전송체계, 전술이동통신체계, 보안관제체계 등 4개 체계는 삼성탈레스로 결정됐다. 또 대용량무선전송체계는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전투무선체계는 LIG넥스원으로 결정됐다. 방사청은 지난해 8월 TICN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제안요청서 공고를 냈다. 이에 방산기업체인 삼성탈레스, LIG넥스원, 휴니드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방사청에서는 이들 제안서를 45개 세부항목으로 평가해 6개 부문을 업체별로 선정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탈레스는 4개 부문, LIG넥스원은 1개부문, 휴니드는 1개부문이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휴니드는 8000억원대 대용량무선전송체계(HCTRS)를 담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탈레스와 LIG넥스원간 경쟁이 치열했던 1조 3000억원대 전투무선통신체계(TMMR)부문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LIG넥스원측은 "삼성탈레스가 전투무선체계(TMMR)사업 제안서에 쓴 역량 성숙도 모델통합(CMMI) 레벨4 인증에 문제가 있다"며 방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투무선통신체계는 6개사업 부문중 사업규모가 가장 큰 부문이다. 결국 재평가가 시작됐고 결국 TMMR부문은 LIG넥스원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삼성탈레스는 맞대응으로 방사청을 상대로 "기존 45개 평가항목 중 CMMI와 관련된 항목은 1개에 불과했는데 재평가과정에서 11개로 늘어나 불리해졌다"며 가처분신청을 냈다. 게다가 법원은 4월과 7월 잇달아 삼성탈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네트워크 중심전에서 핵심역할을 맡게 될 사업이 계속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자 신임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중재에 나섰다. 장 청장은 지난 8월 15일 국부장급 간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제동이 걸려서는 안된다"며 "한 달내 중재를 요청하든지 해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8월 23일과 27일 각각 LIG넥스원 이효구사장과 삼성탈레스 김인수사장을 찾아가 설득작업을 펴기 시작했다. 지난달 3일에는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 사장이 방위사업청에서 첫 대면식을 갖고 '협력관계를 유지하자'는 합의를 일궈내기도 했다.군 관계자는 "업체간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형태가 가능한 것 아니냐"고 언급,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가 서로 모종의 합의점을 찾아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LIG넥스원이 표면상 TMMR사업을 가져가되 추후 삼성탈레스에 하청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한편, TICN체계개발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금년에 착수해 2014년 완료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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