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었다

[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가을야구에 더 이상 드라마는 없었다.SK는 19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4승 무패로 2년 만에 통산 3회 우승의 대업을 이뤄냈다.역대 여섯 번째 4연승 스윕에 이은 우승. 하지만 환희의 순간은 다소 싱거웠다. 이전 플레이오프와 준 플레이오프가 명승부를 벌인 탓에 더 그러했다.5전 3선승제의 앞선 시리즈들은 모두 5차전에서 명암이 갈렸다. 경기는 모두 박빙으로 전개됐다. 플레이오프 5경기는 모두 1점차 승부기도 했다.이에 일각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포스트시즌 총 입장수입을 늘리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계산된 드라마라는 의혹이었다.한국시리즈에서도 의심은 멈추지 않았다. SK가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을 때도 그러했다. 선수단의 상황과 발언이 이를 부채질한 까닭이었다.SK는 남의 집 앞마당에서 축하연을 벌여야 하는 데 껄끄러움이 있었다. 더 많은 관중들과 그룹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 샴페인을 터트리고 싶은 바람이 간절했다. 언론의 조명으로 이는 더 부각됐다.주장인 김재현의 발언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은퇴를 선언한 그는 한국시리즈 내내 “잠실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의 심정과 같은 맥락이다.이들은 의혹에 대해 한 마디 부정하지 않았다. 그저 여느 때처럼 행동으로 불식시켰다. 더 이상 드라마는 없었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삼성을 밀어붙이다보니 ‘역대 가장 재미없는 한국시리즈’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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