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2010 정규시즌 1위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4연승을 거두고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SK 김성근 감독의 투수진 운용이 빛나는 한국시리즈였다. 선발투수들은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그 뒤 등판한 중간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특히 정우람 이승호(등번호 20) 전병두 이승호(등번호 37) 등 왼손 불펜요원들이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타선에서는 박정권을 비롯해 최정 김재현 등이 중요한 순간 한 방씩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비교적 적은 4득점에 그쳤으나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기에는 충분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SK는 삼성에 10승 9패로 앞섰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김광현과 카도쿠라 켄을 제외하면 선발로 오를만한 투수가 없었다. 선발진이 무너지기는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두산과 혈전 끝에 올라온 만큼 팀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그래서 SK가 고전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SK는 안방 문학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상대에 고전했다. 2-0으로 앞서가다가 5회초 3점을 내줘 역전을 당했다. 곧 이은 5회말 3점을 얻어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6회초 1점을 허용하면서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6회말 박정권의 쐐기 2점포를 포함에 4점을 추가하면서 9-5 승리를 확정지었다.2차전은 불펜에 의한 승리였다. 선발로 내세운 ‘히든카드’ 이승호(등번호 37)가 1⅔이닝 만에 강판된 뒤 네 명의 구원투수들이 호투를 펼쳤다. 4회 터진 최정의 2점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6회 최정의 연타석 홈런, 8회 박경완의 솔로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대구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3차전에서도 SK의 중간계투진이 위력을 발휘했다.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카도쿠라에 이어 6명의 구원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4-2로 쫓기던 9회말 1사 2,3루에서 등판한 이승호(등번호 20)는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4차전도 총력전에 나선 SK는 선발 게리 글로버가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필승계투조가 총출동해 4-1 승리를 이끌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SK의 미래는 더욱 밝다. 김강민, 박재상, 최정, 박정권 등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조직력이 극대화됐다. 젊은 선수들이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은 덕분에 더욱 안정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투수진 역시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송은범, 정우람, 전병두 등 ‘영건’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SK는 올시즌 우승컵을 거머쥐며 아쉬움을 달랬다. 더욱 강해진 전력으로 바탕으로 한 SK의 독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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